지리산 산행/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하늘이 열린날 지리산 번개 산행

산안코 2008. 10. 3. 05:45

◆  일 시 : 2008. 10. 3 금요일 (당일)
◆  날 씨 : 맑음
◆  누 구 : 고집통과 기동
◆  산 행 : 중산리→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중산리→거제
◆  시 간 : 5:40 ~ 14:20 (8시간 40분)

 

10/2 오후 4시경, 기동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낼 스케쥴 있습니까?
조심스럽게 중산리, 천왕봉, 장터목, 중산리 코스를 내밉니다.
나로써는 엄청 반가운일이지요. 여름휴가 화대역종주 이후로 두달이 지나도록 생각도 못했던 지리산인데.
일사천리로 준비물, 약속장소 정하고........

거제도에서 지리산 산행 한번 하기가 예사로 어려워야지요. 새벽 4시 기동이 집앞에 차를 갖다댑니다.
5시 15분 중산리 도착하여 탕방지원센타 앞 용궁식당에서 된장시락국 한그릇 후딱 해치우고 컴컴한 지리산 산속으로 남들처럼 빨려 들어갑니다.
요상스럽게 요즘은 중산리에서 법계사 아래 순두류까지 미니버스도 운행합니다. 버스 속에 사람이 와글와글 국립공원에서 돈 많이.... 누가 챙기는지 모르지만 차단 작대기는 국립공원 직원이 열어주고 있습니다.

산로는 어둡고 간판도 없어 칼바위는 누가 가져갔나 생각했는데 요행히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칼바위를 조금 지나니 날이 밝아오고 철제 출렁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오르막길이 천왕봉 가는 길입니다. 좌측편으로 가면 장터목산장이 나옵니다.

    

◆ 중산리 탐방 지원센타 - 주차비 5,000원

 

◆ 칼바위 - 어두워서 구분이 잘 되지 않음

 

6시 55분에 망바위를 지나고 까꼬막 길을 핵핵 거리며 오르다 보니 개천절 하늘이 확 열렸습니다. 

걸어서 왔을까? 버스를 타고 왔을까? 로타리 산장에는 인산인해입니다. 그 이후로 앞 사람 궁뎅이만 쳐다보며 천왕봉을 올랐습니다.

독실하지는 않지만 전국 어디든 절만 보면 들러 양손 합장을 해봅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생각드는것은 내가 건강하여 이렇게 지리산을 오르고 있지않냐고.....
오늘 새로운 불교신자 한명 늘었습니다.

 

◆ 망바위

 

◆ 로타리 산장에서 본 동쪽 하늘

 

◆ 로타리 산장

 

◆ 법계사 일주문

 

◆ 법계사 대웅전과 진신사리 석탑

 

지리산 정상 부근에는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하늘은 맑고 쳥명함을 보여주니 대한민국 하늘 열린날을 특별히 축하해주는듯 말입니다. 

남강의 발원지 천왕샘인가? 지금 물이 째작 째작합니다. 마시지는 못할 물입니다. 천왕샘 믿고 물을 준비하지 않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겠습니다. 법계사에서 꼭 챙기시길....

 

◆ 개선문

 

◆ 개선문 뒷편 하늘

 

◆ 지리산 단풍

 

◆ 지리산 하늘

 

◆ 지리산 천왕샘 - 물 없슴

 

8시 45분 천왕봉에서 기동이 감탄을 합니다. 하늘보고 저 멀리 경치보고 느낌과 감동먹고. 그리고 태어나 기동이 두발로 생에 최고의 높은 땅을 밟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아직도 인간에게 줄게 많이 남았는가 봅니다. 인간에게 버림 받았으면서. 왜 죽어 힘드는데 더위도 마다하고 추위도 마다하고 서 있는지? 빨리 눕고 싶을것입니다.

지난번 장터목산장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에 군침이 돌아 미칠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제주 흙돼지를 준비성 좋은 기동이 배낭에서 꺼집어 냅니다. 10시면 아직 아침시간이나 진배 없는데 약간의 도깨비 국물도 곁들여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지리산 하늘

 

◆ 지리산 하늘

 

◆ 제석봉 고사목

 

◆ 제석봉 고사목

 

◆ 장터목 산장

  

장터목에서 쭈우욱 나무다리 두개 건너고 유암폭포앞에서 포즈도 잡아보고 빨간 단풍의 유혹도 받으며 오늘 내가 넘었던 천왕봉까지 뒤돌아봐 가며 중산리에 도착하니 약 3시간이 걸린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 지리산 단풍

 

하산주는 동동주 반되박에 안주는 야채전입니다. 햇볕 쨍쨍 내려쬐는 멀건 대낮에 지리산 갔다는 사람이 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우리 마눌님 깜짝 놀랍니다.
지리산이 거제도에서 그리 가깝느냐고........
엉겹결에 기동이 덕분에 번개같이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 천왕봉 구경을 했습니다. 고마버요.
올 겨울 마음 잘 맞는 짝지되어서 백두대간 첫발 맛지게 한번 뛰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