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청천불일출(晴天不日出)

산안코 2010. 2. 17. 05:09

◈ 언        제 : 2010. 02. 16 ~ 02. 17 (1박2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 누       가 : 경만과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코스 : 중산리 탐방안내소→칼바위 갈림길→유암폭포→장터목산장(1박)
→천왕봉→법계사→칼바위 갈림길→중산리 탐방안내소

 

설 연휴 후 1박 2일을 경만과 나 고집통이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장터목산장 (16일) 예약을 했습니다.
시골의 비닐하우스 파이프 골조가 삭아내려 땜방을 위해 부지런히 드릴 작업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줍쟁이가 그것도 일이라고 탈이 생겨 버렸습니다. 할 땐 몰랐는데 우측 날갯죽지 뒤에 담이 올라 붙어버려 너무 아파 몸 뒤집기가 전혀 불가능합니다. 목욕탕에서 3시간을 지져도 보았지만 무용지물입니다. 도저히 못 가겠으니 경만 혼자 갔다 옴이 어떠냐고 해놓고도 미안하고 찜찜하여 그냥 같이 출발(10:00)을 합니다.
중산리 식당(11:40)에서 해장국과 동동주 한 되박을 후딱 해치웁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출발(12:30)하기 전에 바라보는 천왕봉은 워낙 맑은 날씨로 바로 코 앞에 있는 느낌이다.
 

  

◈ 중산리 주차장

         

봄이 오려는가 느낌이 좋은 봄 소리가 힘든 세인을 맞아 줍니다. 중산리 계곡을 따라 칼바위(13:08)에 이어 출렁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유암폭포로 향합니다.
주로 하산길로만 이용했던 이 길을 거꾸로 쳐보니 나름 맛이 새롭습니다. 유암폭포(14:38)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완만하던 길이 경사가 심해 지더니 꽁꽁 언 얼음길이 아이젠을 끄집어내게 합니다.
아이고 행님 반갑습니다. 평소 계룡산에서 자주 인사 했던 행님 맞은 편에서 내려오십니다. 장터목 산장 도착 백 보전의 햇살 받은 은빛 얼음 꽃이 황홀 지경에 빠져들게 합니다. 사진 무지 찍었는데 쓸만한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역시 눈이 보배입니다.
장터목 산장(16:00) 취사실 바닥에 자리 깔았습니다. 200ml 소주팩 6개가 순식간에 자빠집니다. 반야봉 옆으로 오늘 나름 역할 다한 해님이 넘어갑니다. 관리실 직원이 빨리 오지 않으면 예약취소 시킨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확인해주고 딱딱한 마루 바닥에 몸을 눕혔습니다. 걱정했던 뒤집기가 가뿐해 졌습니다.
너무 일찍 몸을 눕혔나? 한숨 푹 잤는데 겨우 10시입니다. 엎칠락 뒤치락거려 보지만 잠이 오지 않는 것이 큰 고역을 치렀습니다. 겨우 3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부스럭 부스럭 난리입니다.
먹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라면으로 배 채우고 산장을 출발(6:10)하여 제석봉 정상을 지나며 바라보는 진주, 광양의 불빛이 너무 선명하여 멋진 일출을 은근이 기대해봅니다.
천왕봉(7:00)의 잘 생긴 그 정상석은 역시나 오늘도 면상보기 어렵습니다. 기회 봐서 뒤통수 한 방 찍어놓고 기다리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명당자리 앉아 하염없이 일출을 기다려 보지만 청천 하늘에 무슨 이런 일이 있는가? 일출 예상시간 7시 10분이 지났는데 기대한 멋진 장관의 그 일출이 없습니다. 그냥 해가 올라 오지 않습니다. 평소 덕 부족한 누군가가 오늘 아침 이 곳을 찾았는가 봅니다.
포기는 빠를수록 좋은 것. 오늘 기회를 주지 않음은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줌이라 믿음 가지고 법계사를 향해 한참 내려오다 보니 중천에서 해가 모습을 보입니다. 

얼음으로 덮인 하산길은 많이 미끄럽습니다. 법계사(8:40)에서 커피 한 잔 끓이고 바지런이 걸어 망바위(9:37), 칼바위 삼거리(10:00)를 지나고 중산리 탐방안내소(10:30)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 식당에 들러 동동주 한되박에 파전 하나로 1박 2일 천왕봉 산행을 가뿐이 마무리하고 나니 날갯죽지에 붙었던 담이 도망가고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뿐합니. 최대한 빨리 다시 지리산을 찾아야겠습니다. 가능하다면 경만과 함께 ....

  

◈ 중산리에서 본 천왕봉

  

◈ 칼바위

 

◈ 중산리 계곡의 봄소리

  

◈ 중산리 계곡에 모인 봄

  

◈ 지리산 주인님

  

◈ 겨울옷 벗고 있는 유암폭포

 

◈ 지리산의 손님맞이 1

  

◈ 지리산의 손님맞이 2

  

◈ 지리산의 손님맞이 3

    

◈ 지리산의 손님맞이 4

   

◈ 지리산의 손님맞이 5

    

◈ 장터목에서 본 반야봉의 일몰

  

◈ 제석봉 주인님

  

◈ 하늘로 오르는 문 - 통천문

 

◈ 천왕봉 주인님

  

◈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천왕봉

  

◈ 청천 불일출

 

◈ 때 늦은 일출 1

 

◈ 때 늦은 일출 2

  

◈ 남강 발원지 - 천왕샘

  

◈ 개선문(개천문)

  

◈ 법계사 일주문 - 우리나라 가장 높은곳의 사찰

    

◈ 망바위 - 바로 아래 작은 망바위도 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