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5. 3. 07 (당일)
□ 어 디 를 : 한남금북정맥 7구간 (구례고개 ~ 쌍봉초교) – 보현산, 소속리산
□ 누 가 : 가공산악회 12명과 산타나 그리고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정맥 산행시간 : 56시간 10분 (7구간 : 7시간 13분)
7일차 구례고개 (8:43) → 쌍봉초교 (15:56) 7시간 13분
□ 정맥 산행거리 : 129.7 Km (7구간 : 21.3 Km)
□ 총 산행거리 : 구례고개→보현산→감우리고개→346.3봉→소속리산→21번국도→583지방도→쌍봉1리→쌍봉초교 (21.3 Km)
10여명 내외의 일행들로 대형버스를 계속 이용하기에는 경비부담이 만만찮아 산행대장께서 35인승 버스를 섭외하여 갈아탔습니다. 탁월한 선택입니다. 좌석간 사이가 약간 좁아 불편하긴 하나 그런대로 견딜만합니다. 조치원휴게소 기사식당의 동태탕은 9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감동을 주지 못하는 맛입니다.
보현산 약수터 표지석을 세워놓은 구례재(8:43)에서 일곱 번째 한남금북정맥 산행은 시작되고 임도를 따라 약간 이동하니 만생쉼터 정자가 길가에 있습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보현산 약수터는 보이지 않고 정자 인근에 호스가 나무의 몸통을 관통한 초라한 샘터가 있긴 하나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습니다. 왜 나무에다 저런 몹쓸 짓을 했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보현산 능선 좌측으로 코스카CC가 조망됩니다. 최근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골프 열풍에 힘입어 이 일대에는 온통 CC가 널렸습니다. 겨울이 아직 다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이젠까지 챙겼는데 어느덧 충청북도의 음성 땅에 봄이 성큼 와 있습니다. 보현산을 채 반도 오르기도 전에 겉옷은 벗어야 했고 땀이라는 놈은 머리에서부터 이마를 타고 폭포수처럼 줄줄 흘러내립니다. 진달래 나뭇가지에 묽은 빛이 살짝 도는 것으로 보아 머지 않아 화려한 연분홍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보현산(9:21)은 마당산이라기도 하고 만생산이라고도 합니다. 정상에는 파란색의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부용지맥 분기점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흔한 정상석은 보이질 않습니다.
감우리고개(9:29)를 지나고 백야고개(11:02)도 지납니다. 산행대장님 이야기로는 인근에 백야휴양림이 있다고 합니다. 오래간만에 한남금북정맥에서 부부 정맥님을 만납니다. 소속리산 오르는 좌측 길목에 음성꽃동네의 영성원(11:40) 건물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음성의 꽃동네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나 고집통도 회사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쫓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곳입니다. 또 다른 부부 산님을 만나 거제도에서 왔다니까 지난주에 자기들은 지심도를 다녀왔다며 무척 반가워합니다. 그 분들은 1주일 전 여행지 주민들을 만나니까 엄청 신기하고 반가운 모양입니다.
보현산이 그랬듯이 소속리산(11:48) 정상에도 정상이라는 그 어떤 표식이 없습니다. 음성군에서 한남금북정맥길 안내판과 쉼터에는 아주 공을 많이 들였으나 산정상에는 약간 인색합니다. 반면 의미 없는 팔각정은 왜 세워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속리산을 내려서니 정맥길을 가로지르는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가 있으며 차량들은 기분 좋게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정맥길은 금왕휴게소(12:35) 철망에 가로막히게 되고 족히 2m 높이는 됨직한 철망을 뛰어 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철조망의 좌측으로 길이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가니 고속도로 아래로 통하는 굴다리가 있고 바로 그 뒤에 점심식사를 계획한 21번 국도가 지나는 바리재(12:50)가 있습니다. 가공산악회와 정맥산행 시작한 이래 오늘 처음으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합니다. 바리가든이며 청국장 식사에 맥주까지 한잔 곁들입니다.
금왕읍은 예전의 금목면과 법왕면을 통합하면서 각 면의 앞뒤 이름 한자씩을 따 그렇게 불려지게 되었다 합니다. 이곳 금왕읍에서부터 4월에 지날 마이산에 도달하기까지 14Km 구간은 산행이라기보다는 거의 도로 투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해발 100m의 작은 동산과 잘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가면 됩니다.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과나무 과수원 옆을 지납니다. 하나하이테크(13:30)라는 회사 마당으로 내려서 정문을 통과해 나갑니다. 조금 후에는 82번 도로변에 있는 월드사우나(14:00) 건물 뒤로도 접근이 됩니다. 4차선국도를 잽싸게 무단 횡단하고 583번 지방도의 인도를 부지런이 걸어 21번 국도의 굴다리(14:43)를 지나고 계속 도로를 따르느냐 굴암산을 오르느냐 약간 고민하다 우리는 정맥꾼이니 당연하게 정맥길을 택해 우측의 굴암산으로 향합니다.
굴암산(14:53)을 오르고 지도에도 없는 군부대를 만나 철조망 좌측으로 돌아 다시 583번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쌍봉2리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쌍봉1리(15:36) 안내판 앞의 쌍봉초교 방향지시를 따라 마을도로를 한참 걸어가니 쌍봉초교 정문과 마주칩니다. 한산한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늘 목적지인 쌍봉초등학교 후문(15:56)에 도착하면서 한남금북정맥 일곱 번째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합니다.
오늘 산행의 절반에 가까운 10Km 거리를 나지막한 산과 도로를 걷다 보니 거리에 비해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은 산행이 되었고 성큼 다가온 봄 날씨와 식당의 점심매식에 힘입은 홀가분한 배낭무게 또한 오늘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달이면 한남금북정맥을 끝맺는 졸업산행이 됩니다. 욕심내지 않고 한발자국씩 내딛다 보니 어느새 또 g나의 정맥길도 완성되어 갑니다. 지난 세월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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