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4. 9. 13 ~ 2015. 4. 04 (8개월)
□ 어 디 를 : 한남금북정맥 (속리산 천왕봉 ~ 칠장산 3정맥분기점) – 북서진
□ 누 가 : 산이 좋은 산님들과 산타나 그리고 나(고집통)
□ 산행시간/거리 : 63시간 10분 / 151.0 Km
□ 총 산행거리 : 속리산 천왕봉→구봉산→선두산→상당산→구녀산→좌구산→칠보산→보광산→보덕산→보현산→소속리산→마이산→칠장산 3정맥분기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그대의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그대의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그
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끝없이 힘든 일들이
그대의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그대의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하루 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그대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그대에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될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행복도 즐거움도 슬픔도 괴로움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리라는 지극히 지당한 이야기입니다. 난 개인적으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세월의 도움을 받아 잊혀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항상 새로운 순간을 맞이함이 좋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시간은 지나갔을지라도 여운은 남겨 두어야겠습니다.
이제 한남금북정맥에도 고집통의 족적을 남겨두고 조용히 물러납니다. 내가 체력이 잘 유지되어 행여라도 한남금북정맥을 다시 찾을 날이 있다면 지난 1년여 동안의 산행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회상하며 걸을 것입니다.
속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충청북도 북부 내륙을 달려 경기도 안성 땅에서 금북과 한남을 갈라주고 그 이름을 다하는 한남금북정맥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면서 한반도의 남부와 중부지방을 구분하는 자연스러운 경계선이기도 합니다. 한남금북정맥 산줄기를 따라서는 보은과 괴산, 청주 그리고 진천, 음성을 품고 있어 그 지명들 이름만 들어봐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 모여있다 하겠으며 충청도라는 이미지와 일맥 상통하는 유순한 산세 또한 산이 좋아 찾아 오는 많은 산님들에게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한남금북정맥은 속세와 분리될 정도의 아름다운 명산인 속리산에서 시작하여 서북쪽으로 부지런히 달려 충청도의 심장인 청주 상당산성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음성의 반기문총장 고향 뒷산인 큰 산 보덕산의 기로써 에너지를 충전시킨 후 금왕읍 농공단지 사이를 비집고 나가 칠장산 3정맥 분기점에 도달하면서 그 맥의 바통을 한남과 금북에 이어주고 그 역할을 충실히 마무리 합니다.
백두대간과 함께 9정맥 중 여섯 번째 정맥을 졸업했습니다. 이제는 한강 이남과 이북에 위치한 한남과 한북정맥 그리고 고집통 홀로 절반 정도 진행시킨 낙남정맥만이 남았습니다. 흐르는 세월에 맡겨 놓지 않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책장 속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한남금북정맥을 졸업하면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금강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지만 희망의 땅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찾아갑니다. 고집통의 발걸음은 한남정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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