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9. 01. 05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김소장님, 위상무님, 덕규형님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8시간 25분
중산리탐방안내소(8:00)→천왕봉(11:35)→장터목대피소(12:20)→중산리탐방안내소(16:25)
지난해 지리산을 두고 인연을 맺었던 지리산 산 가족들이 연말 구조라의 지인 펜션에서 송년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새해가 밝아지면 산가족 모두 한분도 빠짐없이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자고 약속 했습니다.
그 날이 오늘인데 두분 대표님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동참이 되지 않고 네분의 목사(목적없이 사는 사람)님들만 새해 첫 지리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두 근의 8mm 삼겹살을 위상무님께 준비물로 부탁 했었는데 돼지고기 구입이 난생처음이라는 위상무님께서 그 8mm 삼겹살 때문에 애를 먹어셨나 봅니다. 댁에 삼겹살 세 근이 냉장고에 있다 하시니 우여곡절이 있었나 봅니다.
이번 산행에는 앙코가 일행들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6시 45분 집을 출발하여 새로 잘 단장된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산님들로 북적입니다. 천왕봉에 보여야 할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위상무님 발걸음이 아주 가볍습니다. 반면 김소장님의 숨결이 많이 거칩니다. 법계사에 들러 주지스님께 양해를 구하고 세 차례에 걸쳐 범종을 타종했습니다. 인류와 가정의 평화 그리고 나 앙코의 안정을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천왕봉 정상에 오를 때까지 아이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발목을 덮었을 텐데 완전 눈 실종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구 온난화 탓일까요?
천왕봉에는 제법 세찬 바람이 불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습니다. 기해년 새해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는 그 자체만으로 나 앙코는 너무 행복합니다.
장터목대피소는 많은 산님들로 왁자지껄합니다. 위상무님께서 어렵사리 마련하신 10mm 삼겹살과 덕규형님의 쌈 세트가 산가족 전문 쉐프이신 김소장님의 손끝에서 아우러져 드디어 진가를 발휘합니다. 어묵 라면에도 흠뻑 빠져들어갑니다. 사람이 소 보다 많이 먹는다는 옛말이 틀리지를 않습니다. 배가 풍선처럼 빵빵 해져서야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유암폭포가 꽁꽁 얼어있습니다. 3년 전 새해 첫날에 폭포 앞 얼음이 깨지면서 물속으로 엉덩방아를 찧어 바지를 흠뻑 젹셨던 기억을 되새기며 웃어봅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면서 지리의 품 속에서 오래 머물며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 싶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세분의 발걸음은 가면 갈수록 더 빨라집니다. 그렇게 바쁜 걸음으로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내려섬으로써 기해년 첫 지리산 산행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못해 계획했던 지리산 산 가족님들 전체가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앙코가 좋아하는 지리산 품속에서 존경하는 세 분 선배님들과 함께 보낸 오늘이야말로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김소장님, 위상무님, 덕규형님! 앙코랑 지리에서 함께 해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조만간 눈 내리면 상고대가 멋진 무등산으로 한번 찾아 가입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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