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9. 06. 06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서팀장님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거림→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타리대피소→순두류→중산리
▣ 산행 시간 : 10시간 20분
거림(6:50)→세석대피소(9:35)→천왕봉(14:15)→순두류(16:25)→중산리(17:10)
공룡휴게소 아침식사는 밥은 되지 않고 면만 가능합니다. 단성 목화식당은 문은 열었지만 아직 추어탕을 팔지는 않는답니다. 덕산 기사식당 백반은 베트남 아주머니의 손맛입니다. 기사식당에서 김치를 조금 얻었습니다.
나 앙코는 새로운 직장을 얻어 출근한지 3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돌아와 백수를 시작한지 1년 3개월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짬을 이용하여 나름 제2의 인생 대비용으로 몇 가지 자격증을 확보해 놓았습니다. 그 중 소방관련 자격증이 힘이 되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조선업 재취업을 망설이며 줄곧 시설관리 분야에 노크를 하던 중 생각도 못했던 거제 소재 8358부대 시설관리자로 덜컥 합격을 해버렸습니다. 애초 앙코가 생각했던 그런 시설관리자가 아니지만 해향이 너무 좋아하니 어쩔 수 없이 출근을 잇기로 하고 감사의 마음을 품은 채 지리산 천왕봉을 알현하기로 했습니다.
서팀장님께서 칠선계곡을 가고 싶어했으나 사전 예약되지 않아 산행 시작점을 거림으로 잡고 세석과 천왕봉을 지나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정했습니다.
거림 주차장에 진주에서 오신 70대 아주머니 2명과 대학교 동기였다는 4명이 우리와 같은 시간에 세석을 향해 출발합니다. 아주머니들은 세석까지 올랐다 되돌아 내려가기로 하고 대학동기들은 애초 계획은 세석에서 거림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었는데 천왕봉을 지나 중산리로 하산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석에서 서팀장님께서 떡라면 쉐프를 해 주셨습니다. 라면은 에어레이션이 중요하다며 끓이는 중 면을 들었다 놓았다 공기노출을 세 번 해야 면빨이 제 맛을 낸다 하십니다. 앙코의 입에는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래도 맛있다고 해 주었습니다.
세석을 출발하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 장터목에도 도착합니다. 장터목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김치, 양파가 들어간 오리훈제구이가 있어 행복합니다. 당연 알코올냄새가 나는 물통이 앞에 있습니다. 아까 만났던 대학동기 일행들을 초대해 함께 했습니다.
천왕봉 오르는 길은 언제나 행복입니다. 아마도 나 앙코는 죽을 만큼 힘 들어도 이 길에서는 항상 행복해 할 것 같습니다. 천왕봉에 운무가 몰려옵니다. 푸른 하늘은 아니지만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산 중 법계사에 들렀습니다. 법계사 범종 타종은 앙코의 기본으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산행 중 서팀장님께서 중산리에서 미니버스를 타면 법계사에 바로 갈수 있다 하셔서 내려가는 길에 그것이 아니란 걸 확인시켜 주기 위해 순두류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순두류까지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순두류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이곳에서도 40여분 걸렸습니다. 그렇다면 칼바위로 바로 하산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침에 맛보지 못한 단성 추어탕집 목화식당에 들렀습니다. 우거지 들어갔고 미꾸라지 뼈가 씹히는데 가격은 9,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앙코의 입에는 특별한 맛을 못 느끼겠는데 식당은 문전성시입니다. 입 소문을 잘 탔나 봅니다. 그렇지만 앙코의 성격상 이곳을 또 찾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직장의 계약서에 60세 정년까지로 싸인을 했습니다. 다소 계약내용이 불만스러우나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을 알고 있으므로 마음을 약간 내려놓으면서 흔쾌히 결정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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