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0. 02. 23 (당일)
□ 어 디 를 : 월봉산(1,281.6 m)
□ 누 가 : 김소장님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노상마을 저수지→큰목재→월봉산→큰목재→노상마을 저수지
□ 산행 시간 : 5시간 00분
노상마을 저수지(9:30)→월봉산(12:15)→노상마을 저수지(14:30)
서팀장님 막걸리 초대 날! 엣지의 가출 소식을 듣던 김소장님께서 월봉산에 폰 찾으러 같이 가자 하십니다. 주말이면 어차피 엣지 찾아 월봉산 가려 했었는데 천군만마를 얻었습니다. 눈이 녹지 않았을걸 예상하여 쇠 가꾸리 1개 준비했습니다.
베스트 드라이버 김소장님께서 친히 운전하셔서 월봉산 산행들머리 노상저수지 밑에 주차합니다. 등로는 따뜻한 기온 덕분에 눈이 녹아 길바닥이 질척질척 거립니다. 어쩌면 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가느다란 희망이 생깁니다. 지난번 하산할 때 보지 못했던 각이 잘 짜여진 돌담집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굴뚝에 연기가 피고 앙코 또래 남자가 장작을 패고 있습니다. TV 종편에서 흔히 보아왔던 자연인이고 이걸 보고 그냥 지나갈 앙코가 아니기에 노크하니 고로쇠 한 잔 하고 가라십니다. 고마운 마음에 캔 커피를 내놓으니 자연인께서 또 도라지 담금주를 권하고 김소장님께서는 맛난 찰떡을 배낭에서 끄집어냅니다.
하산할 때 다시 들러 더덕주를 사가겠노라 약속하고 큰목재에 올라서니 능선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었으며 월봉산 정상을 갖다 되돌아 온 한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내 폰 찾기』로 확인해 놓은 큰목재에서 약 120m 거리의 지점에 도달하니 하필이면 그 자리에 아직 녹지 않은 눈이 20Cm 정도는 쌓여 있습니다. 다른 곳은 다 녹았건만 이곳만은 ….
어쨌든 가져간 쇠 가꾸리로 눈을 긁어 보니 포슬포슬한 눈이라면 몰라도 얼어 있는 눈이 긁어 질리 만무합니다. 서울 김서방 찾기라 어차피 집 나간 엣지는 내 것이 아니니 이내 포기하고 월봉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지난주는 날씨가 흐려 몰랐는데 오늘 월봉산 정상 오르니 조망이 정말 좋습니다. 멀리 지리산과 덕유산이 있고 가까이에는 황석과 거망, 기백과 금원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새 폰으로 파노라마 한 바퀴 돌려 보았습니다. 하산길에 엣지가 탈출한 지점을 다시 한번 훑어 보았으나 당연 허사였으며 눈 녹은 진흙탕 길에서 엉덩방아를 제대로 찧었습니다. 엉망이 된 엉덩이를 소장님께서 친히 눈으로 닦아 주었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머리 위에 올려 두었던 고글이 탈출한 것 같습니다.
야속한 월봉산은 갈 때마다 앙코의 물건을 한 개씩 뺏어가 버립니다. 내려올 때 돌담집 자연인에게서 5만원 짜리 더덕주 사 갈려고 했었는데 엣지 못 찾고 고글 잃어 버렸으니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아 그냥 내려왔습니다 앙코의 엣지를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운전도 해주시고 같이 산행에 동참해 주신 고마움에 아드님과 저녁식사 약속 있으시다는 소장님을 억지로 모시고 안의 읍내에 들러 소 갈비찜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갈비찜 가성비 비해 형편 없는 음식수준을 보고 실망한 앙코는 갈비찜 찾아 일부로 안의로 또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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