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눌님 화가 머리 꼭지까지 올랐습니다. 앞 베란다 창틀의 쇠로 만든 화분 받침대를 박살 내 놓았습니다. 4층 이사들어 오며 뭔가가 떨어지면서 부순것인데 흔적없이 치워버리고는 딱 잡아 뗍니다.
심증은 100%이나 보지 않았으니 어쩌랴? 속만 탈 뿐이지요.
지금도 위에서는 베란다 샷시 뜯어 고친다고 잡자재가 앞 화단에 뚝뚝 떨어지고 있고 쿵쾅 쿵쾅 난리판입니다.
이이고 속 시끄럽습니다. 거제 복개천식당의 낙지볶음이 일미라니 점심밥이나 먹고 기분이나 돌리자고 집을 나섰습니다.
멀리 자꾸 멀리만 쫒다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산방산이나 가보아야지요.
이전에는 달랑 초갓집 하나 지어놓고 청마는 거제시의 유산이라고 통영시와 한바탕 붙고 있더니만 언제 그랬을까 둔덕의 시골 마을에 거대한 기념관을 지어놓고 영상관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가 저 혼자서 빵빵 돌아가고 있습니다.
엄청난 돈을 발랐으니 이제 통영시는 꼼짝 못하겠습니다. 거제시는 돈이 많으니까 여차하면 또 돈으로 도배하면 되니까요.
산방산 등산로가 아닌 소방도로 입구에 거제시의 작품하나가 있습니다. 이건 또 무슨일이랴? 생뚱 맞게도 다른곳에 설치해야 될 안내표지판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 모르는것인지 모른채 하고 있는것인지.
보현사 입구 산행 초입에는 등산로 간판이 힘들까봐서 전봇대 앞 바닥에 드러눕혀 놓고 등산객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딱 한 송이의 진달래가 남들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나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 수억년 동안 중국의 황사가 날아와 차곡차곡 쌓여 다섯가지 색깔이 나온다는 오색토가 있고 그리고 정상에서 사방의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섬섬 그리고 맥주 한 깡통이 있습니다.
하산길에 무지개터인지 무제기터인지 한참을 헤메던 끝에 결국에는 서봉 아래에서 찾아냈습니다.
삼신굴에 들러 보고 이리 저리 멋진 경치 구경하며 딱 2시간만에 산방산(또는 삼봉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보현사 대웅전에 들렀다가 가뿐하게 집으로 돌아오니 4층집 베란다 샷시 공사는 깨끗하게 마무리해 놓았는데 우리집 베란다만 비참합니다.
내일은 부서진 우리집 베란다 샷시를 수리해보아야 겠습니다. 잘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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