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0. 8. 01 토요일(당일)
◈ 어 디 를 : 거제 남북지맥 두 번째 구간
◈ 누 가 : 서팀장, 한대표, 덕규 형님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지맥 산행시간 : 학동고개(10:30)→북병산 심원사 삼거리(16:00), 6시간30분
◈ 산 행 코 스 : 혜양사(8:10)→노자산→학동고개→희망봉→망치고개→북병산→심원사
삼거리→심원사(16:30), 8시간 20분
그곳을 지나는 날입니다. 김소장님께서 산행 중 운명을 달리한 곳을 말입니다. 한대표에게 약간의 제물을 준비해 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한참이나 긴 장마가 아직도 오락가락합니다. 그래도 날씨는 아주 무덥습니다. 그렇다고 날씨가 시원해지길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거제남북지맥 2구간 공지를 올렸습니다.
한대표가 노자산을 가보지 못했다 하니 이번 산행은 혜양사에서 출발하여 노자산을 올라 학동고개로 내려선 후 거기서 본격적인 2구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노자산 서비스 구간 약 3시간을 더 하기로 계획한 것입니다.
혜양사에서 노자산 오르는 길에 종전에는 없었으나 케이블카 공사 중 새로 만들어진 임도를 타고 올라가 봅니다. 케이블카 공사로 노자산이 엄청나게 많이 훼손되어 버렸습니다. 노자산 정상에 올랐다 1구간 산행 중 내려갔던 그 길을 따라 학동고개까지 내려갑니다.
학동고개에도 노자산으로 연결되는 케이블카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큰 설치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전에는 거의 학동고개에서 출발하는 산행이었기에 448봉 오르는 길이 힘든 줄 모르고 올랐습니다. 오늘은 노자산 코스를 산행한 후 오르는 448봉이기에 앙코 뿐만 아니라 일행들 모두 너무 힘들어합니다. 일전에 김소장님께서 이 길을 오르실 때는 어땠을까 일부러 쉬지 않고 한방에 치고 올라봅니다. 소장님께서 집을 출발하여 계룡산을 올라 선자산을 지나 삼거리로 내려와서 노자산을 오르고 다시 이 길을 힘들게 올라가시는 소장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숨이 멈춰지는 고통으로 이 길을 걸으시는 소장님을 생각하니 앙코의 마음이 찢어집니다.
448봉 정상에서 조촐한 제물을 놓고 그리운 마음으로 아픔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심을 비는 위령제를 올렸습니다. 제를 마치고 일어서니 448봉 이곳이 거대한 통신탑을 이고 있는 희망봉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희망봉 그곳에서 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긴 환한 미소의 얼굴 사진을 앙코는 본 적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사진을 선택하여 추모공원에 모셔 놓았습니다. 왜 하필 희망봉이었을까요? 그 희망봉에서 희망을 져버리고 소장님은 웃으시며 먼 길을 가신 겁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애통하기 그지 없습니다.
소장님께 하직 인사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양화마을과 외도가 조망되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여기서 부부 산님을 만납니다. 내친김에 망치고개까지 내달립니다. 망치고개에서 북병산을 올라야 하는데 한대표는 오늘도 어김없이 다리 쥐가 찾아왔다 하고 덕규형님도 힘들어하고 나 앙코도 예외는 아닙니다. 건강에 좋자고 하는 산행이니만큼 일행들이 이미 지쳐 있어 북병산 정상까지만 오르고 여기서 산행을 접고 심원사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생각합니다.
콜택시가 심원사 앞으로 달려왔고 고현시장 충남식당 섞어국밥과 소주 한잔으로 거제남북지맥 2구간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아~ 그곳! 희망봉에서 소장님을 만나 영면을 빌었습니다. 최근 회자되는 김호중의 『천상재회』그 노래가 자꾸만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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