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0. 11. 28 일요일(당일)
◈ 어 디 를 : 거제 남북지맥 다섯 번째 구간
◈ 누 가 : 서팀장, 한대표, 지윤/덕규 형님과 앙코
◈ 날 씨 : 맑은데 엄청 추움
◈ 지맥 산행시간 : 정골재(9:00)→사불이 해변(15:35), 6시간 35분
◈ 산 행 코 스 : 명동마을(8:30)→정골재→율천고개→율천산→도천골→두모고개
(관포고개)→대봉산→사불이 해변→양지마을(16:30), 8시간 00분
어쩌면 얼어 죽을 수도 있는 날씨라고 공지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준비물을 전과동이라고 공지했더니 김밥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버스터미널 인근 김밥 집으로 달려 5분만에 구입 완료했습니다. 덕규 형님이 보이지 않아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니 몇 일전에 부산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접촉한 사람이 삼중이 회사식당에서 같은 시간대에 식사를 해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랍니다. 그 접촉자가 음성판정이 나기까지는 꼼짝하지 못한답니다.
내려야 할 명동마을 한 정거장 앞 명상마을에서 Buzzer를 잘못 눌러 버스를 세웠더니 기사양반 인상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사죄말씀 올렸습니다. 명동마을 대금산주막에서 농주 3통을 셀프 구입하고 3천원을 적게 놓아 두어 다음에 갖다 주기로 했습니다. 정골재까지 순식간에 오르고 거제남북지맥 자투리구간 산행을 시작하기 전 농주 1통을 비우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금산 정상은 지난번에 들렀으니까 오늘은 대금산 임도를 따라가다 진달래 축제장으로 올라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화물차 한대가 임도를 앞질러 가더니 임도변에 예초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계절에 예초기를 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초겨울이라 풀도 자라지 않고 바짝 말라버린 풀들 뿐인데 말입니다. 아~! 눈먼 정부 돈이 여기서도 풀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율천고개 도달할 즈음 덕규 형님께서 자가격리 해제되었다고 합니다. 택시 타고 빨리 오라고 했습니다. 지맥에 대한 남 다란 의욕을 가진 덕규 형님이 쏜살같이 달려오십니다.
뭔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 스페어 바퀴까지 장착되었으니 정상으로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율천산 정상 전에 거제에서 가장 넓고 멋진 억새밭을 지납니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엄청나게 넓은 소나무 벌목지대를 지납니다. 소나무를 잘라내고 편백나무를 심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옛말에 구부러진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했는데 이제는 곧은 편백나무가 선산 지키는 세상이 오고 말았습니다.
율천산을 지나고 제석봉을 지나 세 갈래길 안부가 나옵니다. 도천골입니다. 이곳까지는 앙코의 발길이 닿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사불이 해변까지는 앙코도 초행길입니다. 다행이 지윤 형님이 이곳 지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도천골에서 두모고개로 내려선 후 장목마을 뒷동산으로 올라가는데 등로가 없어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찾아 가시밭길을 헤쳐갑니다. 가끔 고라니가 놀라 후다닥 도망갑니다. 이 길을 추천한 앙코는 일행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일행들은 좋은 경험을 한다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야산이라 엄청나게 굵은 칡넝쿨과 산복숭아 나무가 지천입니다. 장목에서 농소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는 궁농고개를 건너고 나니 다행스럽게 등로 상태가 약간 좋아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통신탑을 이고 있는 대봉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바로 아래에 통신대가 있고 여기서부터는 임도길로 연결되고 얼마 가지 않아 임도길을 버리고 또 길 없는 길을 찾아 내려갑니다. 머지않아 황포마을에서 구영마을로 연결되는 차도를 만나 길을 건너고 이제는 사불이 해변을 찾아 부지런이 걸었습니다. 힘든 길인데도 불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무사하게 사불이 해변까지 도착해준 일행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산행 마무리로 고현까지 돌아가는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양지마을 버스정류소까지 또 부지런히 걸어야만 했습니다.
산행 전 거제 납북지맥 자투리구간을 머릿속에 그렸을 때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할 줄 알았는데 오늘 정말 힘든 걸음을 했습니다. 길 없는 길을 찾아 헤맸어야 했고 가시넝쿨과 낙엽 그리고 자빠진 나무들로 인해 그 어려운 길을 헤쳐나가기가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로써 거제 동서남북지맥과 자투리구간까지 완료 하였으나 아직 거제에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산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계속해서 그 길을 이을 것입니다.
다음구간은 장목마을 뒤 도천골에서 제석산을 올라 앵산으로 연결하여 석포마을로 하산하는 북거제지맥 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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