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01. 31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덕규 형님과 앙코 그리고 산타나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9시간 00분
중산리탐방안내소(7:07)→천왕봉(10:39)→장터목대피소(11:19)→중산리탐방안내소(16:07)
입춘이 코 앞인데 천왕봉에 눈이 많이 내린다며 국공 게시판에 입산 통제 알림이 올라있습니다. 아무래도 토요일은 어려울 것 같아 2주만에 다시 일요일 천왕봉으로 눈 산행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물론 덕규 형님과 함께입니다.
중산리 거북이산장식당에 전화하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에이그 이번에도 아침밥을 굶어야겠구나 생각하고 중산리로 들어가니 웬걸 식당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우거지 국밥 챙겨 먹고 칼바위 방향으로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산행 때 추위에 고생하신 덕규 형님께서 이번에는 내복입고 손 난로 챙기는 등 단도리를 야무지게 해 오신 모양인데 야속하게도 날씨가 포근해도 너무 포근합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천왕봉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오늘은 나무에 눈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진 관계로 다 녹아버렸습니다. 천왕샘 바로 위에 엄청 큰 고드름이 달렸는데 누군가 절반을 뚝 부러뜨려 놓았습니다. 우리를 뒤 따라든 젊은 친구 2명이 그나마 남아 있는 그 고드름을 떼고 싶어해 나 앙코가 왜 그러느냐고 말렸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여러 사람들이 공유함이 이치이거늘 나만 보고 좋으면 된다는 심뽀입니다.
천왕봉 정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 써비스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야만 내 차례가 빨리 오기 때문입니다. 천왕봉 정상부터 장터목까지의 설경은 언제나처럼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지리를 찾으면 몸은 비록 힘들고 고되지만 마음은 편해 그 순간만은 어지러운 속세를 잊을 수 있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만찬을 끝내고 커피한잔 하는데 뜻밖에도 산타나가 『상조성』하며 내 이름을 부릅니다. 한때 9정맥 길을 같이하면서 마음을 맞추며 무던히도 함께 산행을 했는데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산행이 뜸해지면서 얼굴본지가 오래 되었는데 오늘 장터목에서 만나니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아마도 산타나와 텔레파시가 뿅 통해버렸나 봅니다. 오래간만에 장터목에서 밀린 회포를 풀고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요즘 지구 온난화로 얼어 있는 유암폭포를 보지 못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꽁꽁 언 유암폭포를 봅니다. 햇살에 반사되는 얼음 꽃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 동안 즐겼습니다. 유암폭포 바로 아래의 돌탑 군락지에서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고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 한달음에 내달렸습니다. 그린포인트 적립하고 주차비 정산하고 휑하니 거제로 돌아와 앙코의 집 근처 식당에서 메기매운탕으로 소주 한잔 했습니다.
이로써 덕규 형님과 함께 1월 중 2변에 걸쳐 지리의 천왕봉을 찾았고 장터목에서 산타나를 만나는 행운까지 얻어 기분 좋은 산행을 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10번 이상 지리를 찾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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