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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媛県] 이시즈치산(石鎚山)의 가을 - 이시즈치산(石鎚山) [1,981m]

산안코 2017. 10. 28. 18:33

■ 일  시 : 2017. 10. 28 토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이시즈치산(石鎚山) 

■ 날  씨 : 비 

■ 산  행 : 山麓下谷驛(ロープウェイ)→山頂成就社驛→成就社→石鎚山の頂 

■ 시  간 : 5시간 50분 

     산로쿠시모타니에끼(9:00)→성취사→이시즈치산(11:38)→산로쿠시모타니에끼(14:50) 

 

■ 이시즈치 산행 지도 : 山麓下谷驛(ロープウェイ)-山頂成就社驛-成就社-石鎚山の頂

 

    

태풍 22호가 일본 본토를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이곳 일본땅 시코쿠에 유독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무려 13일간의 시운전 승선으로 인해 일요일이 2번씩이나 내게서 도망 가버려 이 황금 가을에 이시즈치 가는 일이 없어져 많이 아쉬웠고 얼마 전 휴가때 한국의 지리산에서 단풍 맛을 보고 왔었기에 이곳 이시즈치의 단풍 맛도 꽤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운전 승선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다음날인 오늘 만사를 제쳐두고 이시즈치로 향했습니다. 

사실은 이마조로 출근을 해야하나 시운전 여독의 핑게를 빌미로 회사를 하루 접고 이시즈치 로프웨이로 가는 버스에 냉큼 올랐습니다. 태풍 하루 전날이라니 당연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일기예보에서는 150mm의 비가 내릴거라고 예보 합니다만 그 비도, 걱정스런 내 마음 마저도 이시즈치를 향하는 발길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단단히 미쳐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시즈치 로프웨이 앞 버스 정류장에 도달하니 제법 많은 비가 뿌립니다. 비에 젖은 낙엽들이 아스팔트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단풍을 생각하고 이곳을 찾았는데 이시즈치 가을과의 만남에 내가 너무 많이 늦어 버린것이 아닌가 약간 염려스럽습니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습니다. 모처럼만에 가을비를 맞으며 산행을 즐겨볼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명색이 태풍이 몰고 오는 비인지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어 산로쿠시모타니에끼에서 판쵸우의를 구입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산죠죠주에끼로 올라가는 로프웨이가 텅텅비어 덩그러니 앙코 홀로 있고 바람에 흔들거림이 아주 심합니다. 로프웨이 아래로 펼쳐진 단풍이 아름답긴 하나 창가에 묻은 물방울이 내 시야를 방해합니다. 태풍에도 아랑곳 않고 이곳 이시즈치산에 오늘 내가 발품을 팔아 이시즈치와의 좋은 만남이 이루어 질것을 마음 한편으로 기대해 봅니다. 

성취사 오르는 길에 낙엽 카펫이 깔렸습니다. 밟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밟지 않을 수가 없어 미안합니다.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합니다. 판쵸우의를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 쿠사리 지점에서 남녀혼성 젊은이들로 어울린 한 무리의 중국인들을 만납니다. 굵은 빗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들 즐거워합니다. 대피소에 잠깐들러 앉아 있노라니 온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해 곧바로 이동을 서둘렀습니다. 그러고 보니 첫 번째 대피소가 있는 이곳이 이시즈치의 가을 속 절정에 있습니다. 노란 단풍잎이 눈과 발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비바람이 몰고 온 운무속에 파묻힌 이시즈치를 걸었습니다. 정상부근 나무들은 언제 내가 화려한 날이 있어 여러 사람들에게 그늘과 편안함을 주었느냐는 듯 그 무성했던 잎사귀들을 내어 주고 앙상한 가지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빵과 몇가지 음식을 준비해 갔지만 오늘은 이시즈치 정상산장에서 허기를 달래보기로 했습니다. 950엔의 돈으로 오야꼬돈부리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비쥬얼은 엉성하지만 그런데로 맛은 괜찮았습니다. 

정상에서 그다지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오를때는 보이지 않던 절경들이 하산길에는 시야에 들어옵니다. 특히 건너편 구름속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언뜻언뜻 보여주는 가메가모리의 모습이 완전 압권입니다. 그리고 이시즈치의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은 어찌나 이쁜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성취사를 지나 바로 로프웨이에 오를려니 뭔가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발걸음을 돌려 이시즈치 스키장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이시즈치 전망대까지 관광용으로 스키장 슬로프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잘 조림된 이시즈치 스키장의 나무들 단풍도 너무 아름다워 500엔으로 왕복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이 곳에 왜 전망대가 설치 되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춤추는 구름속에서 보이는 가메가모리의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한국말로 우~~와~~, 일본말로 스고이입니다. 

나 앙코가 이래서 산을 미치도록 좋아하고 그 속에 함께 있고 싶어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맑은 날도 그렇고 오늘처럼 태풍이 오고 있는 날에도 언제 어느때든 산을 찾기만 하면 결코 마다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니 말입니다. 

이시즈치산, 머지않은 날에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 이시즈치산 산로쿠시모타니에끼 가는 길

 

■ 이시즈치산 단풍 1

 

■ 이시즈치산 로프웨이 - 앙코 홀로 타고 올라감

 

■ 이시즈치산 산소죠주에끼 표지판

 

■ 이시즈치산에서 바라 본 가메가모리 방향

 

■ 이시즈치산의 단풍 2

 

■ 이시즈치의 단풍 3

 

■ 이시즈치의 단풍 4

 

■ 죠주사 전경

 

■ 이시즈치의 쿠사리 - 첫번째

 

■ 이시즈치의 단풍 5

 

■ 이시즈치의 단풍 6

 

■ 이시즈치의 단풍 7

 

■ 이시즈치의 쿠사리 - 두번째

 

■ 이시즈치산의 정상부근 1 - 단풍 없슴

 

■ 이시즈치산의 정상 부근 2

 

■ 이시즈치산 정상 전경

 

■ 이시즈치산 정상에 설치 된 방향 안내도

 

■ 구름에 갖혀 버린 이시즈치의 덴쿠타케 방향

 

■ 이시즈치산 정상에서의 앙코

 

■ 이시즈치산 정상 산장 주방내부 전경 - 11월 3일까지만 영업함

 

■ 이시즈치산 정상산장에서의 오야꼬돈부리 세트 - 950엔

 

■ 이시즈치의 단풍 8

 

■ 이시즈치의 단풍 9

 

■ 이시즈치의 단풍 10

 

■ 이시즈치의 단풍 11

 

■ 이시즈치산과 앙코

 

■ 이시즈치의 단풍 12

 

■ 이시즈치의 단풍 13

 

■ 이시즈치의 단풍 14

 

■ 이시즈치의 단풍 15

 

■ 이시즈치산 스키장 로프웨이를 타고 본 단풍
■ 이시즈치산 전망대에서 본 카메가모리

 

■ 구름속의 카메가모리와 앙코

 

■ 이시즈치 스키장에서 본 카메가모리

 

■ 당겨 본 카메가모리

 

■ 이시즈치의 단풍 16

 

■ 이시즈치의 가을

 

■ 여행객들로 꽉 찬 이시즈치 로프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