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11. 11 토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에히메현 산본구이 (三本杭), 오이와이산(御祝山)
■ 날 씨 : 맑음
■ 산 행 : 万年橋→奥千畳→熊のコル→三本杭(滑床山)→御祝山→万年橋
■ 시 간 : 4시간 00분
만년교(12:25)→산본구이(14:35)→오이와이산(15:30)→만년교(16:25)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샤락구렌트카(車楽レンタカー)에 갔을때 그냥 자동차를 빌려 가지고 왔을텐데 뭔가 생각을 잘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1박2일인 48시간이면 어제 저녁 7시부터 내일 저녁 7시까지가 되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12시간 단위로 해서 36시간 빌리면 가격이 할인 되는것으로 착각 했었습니다. 이곳에는 24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1박2일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렌트카에 비해 장점이 두 가지씩이나 있습니다. 렌트카 비용속에 자동차보험료가 포함되어 있고 휘발유를 만땅 채워줘 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기름값만 해도 약 2,000엔 이상 절약할 수 있으니 앞으로 이곳 렌트카를 자주 애용해야 겠습니다.
9시가 넘어서야 자동차 키를 접수했으니 우와지마(宇和島)에 있는 산본구이(三本杭)를 향해 엄청 열심히 달렸습니다. 산본구이는 나메토고야마(滑床山)라고도 합니다. 나메토고계곡(滑床渓谷)의 만넨바시(万年橋) 주차장에 도달하니 12시 20분이 되었습니다. 시코쿠노야마아루끼(四囯の山歩き)에서 산본구이(三本杭) 정상에 올랐다 원점회귀 하는데 6시간 20분 걸린다는 코스를 피하고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짧은 시간에 정상을 바로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오늘 저녁 시코쿠(四囯) 최남단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의 니시다민숙(四田民宿)에 숙박이 예약되어 있어 늦지 않게 도착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만년교 앞 등산로를 통해 나메토고계곡(滑床渓谷)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계곡 위에서 등산객 한 분이 내려오길래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보니 산 정상에 갈려면 이곳으로 가지 말고 등산로 입구의 좌측편으로 올라가야 한다며 이 길은 돌아서 가는 등로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내가 피하고자 했던 6시간 20분 걸리는 그 등산로로 내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미 나메토고계곡을 진입해 버렸으니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그냥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 만약 시간이 지체되면 그냥 되돌아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높고 낮은 폭포가 줄을 잇습니다. 그 중 일본 폭포 100선에 들어 있는 유끼와폭포(雪輪の滝)는 일대 장관입니다. 폭포를 지나서 부터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등로가 명확하지 않고 나메토고산장(滑床山莊)에서는 등로가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때를 맞춰 산장 주위에서 나무의 생태를 연구하던 구세주 어르신이 바람같이 나타나셔서 계곡 건너편 등로까지 친히 안내를 해주시고는 떠나면서 이 길로 올라가면 선명한 길이 있고 그래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되돌아 내려오면 자기가 여기 있으니 걱정이 없다하십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한 장 찍겠노라 부탁했습니다.
나메토고계곡(滑床渓谷)을 뒤로하고 능선으로 진입하는 오쿠센죠(奥千畳)까지 2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바쁘게 움직인 덕분으로 1시간만에 도착이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 1시간 반 걸린다는 쿠마노코루(熊のコル)까지 4~50분이면 주파할 수 있고 2시간이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쿠마노코루(熊のコル)까지는 완만한 경삿길이었으며 쿠마노코루(熊のコル)는 산본구이(三本杭)와 하쯔즈라야마(八面山)로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하쯔즈라야마로 가는 산님 한분을 만났습니다.
산본구이 정상 바로 아래 능선에서는 생태보존을 위해 철망으로 펜스를 쳐놓고 등산객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철문을 3개를 통과하고서야 산본구이(三本杭)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본구이 정상에서 혼자 셀카로 여러장의 사진을 남기고 맥주 한잔하며 앙코 나만의 즐거움에 취해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산본구이와 키재기를 하는 산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주 멋집니다. 멀리 우와지마(宇和島) 앞 바다도 조망됩니다.
오래 머물 시간이 내게 없습니다. 얼른 정신차려 요코노모리(橫ノ森)로 갑니다. 나무 이름이 석남(石南, 샤쿠나게)라는 나무 군락지를 통과합니다. 그리고 오이와이산(御祝山) 방향으로 길을 잡아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합니다. 올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등로를 숨겨 버려 하산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긴가 민가 의심하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산님 한 분이 3시간이 걸렸다며 그 길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시름 놓고 내려갑니다. 오늘 산행 중 만났던 네 분 산님들이 전부 내게 결정적 도움을 주신 분들입니다.
오이와이산(御祝山) 부터 급 경사 내리막길입니다. 본래대로라면 이 길로 내가 올라왔다 내려갈 것인데 그냥 내려가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 생각이됩니다. 길을 잘 못든게 행운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산 허리를 잘라 놓은 임도를 3군데나 가로지르고 산행 날머리인 만넨바시(万年橋)에 도착했습니다.
만넨바시(万年橋)의 산행 들머리 부분에서 좌측으로 등로로 올라 갔었어야 해야 될 것을 바로 계곡을 타고 올라간 것이 오히려 내게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로 홀로 여행을 가는 길에 일본 300대 명산 중 하나를 또 올랐습니다. 앙코는 끄트머리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땅 끄트머리와 산 끄트머리를 이렇게 찾아 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음날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에서 태평양 바다를 힘차게 뚫고 올라 오는 태양의 멋진 일출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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