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반야봉·삼신봉

[지리산 바래봉] 그 곳!

산안코 2023. 2. 4. 23:11

■ 언       제 : 2023. 2. 04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바래봉 (1,165m)

■ 누       가 : 갑성, 덕규 형님과 안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용산재 허브주차장→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동치→전북학생교육원

■ 산행 시간 : 6시간 40분

            용산재 허브주차장(7:50)→바래봉(9:50)→세동치(13:20)→전북학생교육원(14:30)

 

■ 지리산 바래봉 지도 : 용산재 허브주차장-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동치-전북학생교육원

 

지구가 너무 뜨거워서 눈이 조금 내렸는가 싶으면 후딱 녹아버리고 또 조금 내렸는가 하면 녹아버리고 이러니 말로만 겨울이지 사실 겨울이 아닙니다. 남원 운봉에 바래봉 눈꽃 축제기간이니 바래봉에 가면 눈이 있을런가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발 넷 가진 막둥이 영심이의 귀가 아파 병원 데리고 가야 하는데 갑성과 덕규형님이 다른 날은 어렵고 이날 만은 산행이 가능하다 하니 어쩔 수 없이 토요일 가야겠습니다.

운봉 찾아가는 고속도로 진행방향으로 어젯밤 올랐던 왕방울 만한 대보름 달이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둣이 좌우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함양 근처에서 어느 순간 훅 사라져버립니다. 인터넷상 맛 집으로 소문난 운봉읍내 유미네 밥집의 흑돼지김치찌개는 돼지고기가 너무 푹 삶아져 흐물거려 맛 집의 명성에 비해 그 맛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침부터 소주 한잔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용산재 허브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장소가 잘 생각나지 않아 10년 전 고집통 시절 산행기를 둘러보니 지금 안코가 서 있는 이곳이 맞습니다. 눈꽃 축제기간이라는데 눈을 씻고 둘러보아도 눈은 없습니다. 허브주차장을 출발하여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가니 운지사 삼거리가 나오고 운지사 맞은편 쪽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중간 중간 『눈썰매 금지』 위험표지판이 있으나 걱정은 붙들어 매어 놓아도 되겠습니다. 눈이 있어야 눈썰매를 타든 말든 하지요.

바래봉 올라가는 임도길 변에 쉼터가 네 곳이나 있지만 워낙 편안한 길이라 쉬지 않아도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바래봉 철쭉축제에 몰려드는 인파들의 쉼터로 만들러 놓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래봉삼거리 샘터에 들러 물 맛을 보고 바래봉으로 올라갑니다. 겨울이건만 샘물은 그닥 차갑지 않습니다. 바래봉 정상 올라가는 길과 정상은 데크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정상석 보듬고 인증을 한 후 정상석 뒤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면 정상석 위에 올라서 있는 형상의 그림이 나오는 포토포인트가 됩니다. 덕규형님이 찍어 준 사진을 확인해 보니 천왕봉 정상석에서 찍었던 사진과 바래봉 정상석이 비슷한 그림이 나옵니다.

바래봉 삼거리로 되돌아 와 철쭉으로 유명한 서북능선으로 진입합니다. 이곳 역시 눈은 다 녹아버리고 없습니다. 팔랑치 삼거리쯤에서 약간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부운치 삼거리로 갑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맞은편으로부터 서울, 부산, 대구에서 오신 관광버스 산님들이 무지 많이 몰려옵니다. 대다수가 오늘 우리가 하산할 전북학습교육원에서 출발하였다 합니다.

세동치 삼거리에서는 그냥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세동치 인근에는 헬기장이 있고 그 아래 샘터에 대한 옛 추억을 찾아 가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15년 전쯤일거라 생각됩니다.  비록 실패한 도전이었지만 안코 홀로 구인월을 출발하는 태극종주를 계획하고 이곳에서 첫날 비박을 하고 그 다음날 정령치로 하산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곳. 오늘은 겨울이건만 그때와 같이 샘터 물이 펑펑 샘솟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제 새로운 도전은 어렵겠지만 그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세동치에서 전북학습교육원으로 하산합니다. 풀배낭 짊어진 젊은 산님들이 여럿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그 샘터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전북학생교육원에 하산하여 운봉택시로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집 가는 길에 들런 생초의 메기매운탕 맛이 깔끔합니다.

 

■ 보름달을 따라 바래봉으로 - 내일이 정월 대보름

 

■ 운봉 유미네집 - 아침식사

 

■ 용산재 허브밸리 주차장 - 지리산 바래봉 산행 들머리

 

■ 임도를 따라 바래봉으로

 

■ 바래봉 삼거리

 

■ 바래봉 샘터에서의 덕규형님

 

■ 바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 바래봉 정상으로 오르던 중 안코

 

■ 바래봉 정상에서의 안코

 

■ 바래봉 뒷쪽 바위 위에서

 

■ 바래봉 정상에서의 일행들

 

■ 바래봉 철쭉군락지의 잔설

 

■ 팔랑치 삼거리

 

■ 부운치 삼거리

 

■ 세동치 삼거리

 

■ 세동치 샘터 - 그 곳!

 

■ 전북학생교육원으로 하산 중 만난 잣나무 군락지

 

■ 전북교육학생원 위 임도

 

■ 전북교육학습원 - 지리산 바래봉 산행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