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3. 7. 22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촛대봉 (1,703.7m)
■ 누 가 : 갑성, 덕규 형님과 안코
■ 날 씨 : 장맛비
■ 산행여정 : 백무동탐방안내소→장터목대피소→촛대봉→세석대피소→가내소폭포→백무동탐방안내소
■ 산행시간 : 9시간 30분
백무동탐방안내소(7:40)→장터목대피소→촛대봉(12:20)→세석대피소→백무동탐방안내소(17:10)
지구가 엄청 뜨겁더니만 장맛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립니다. 전국에 물 폭탄이 떨어져 산사태와 제방붕괴 등 크나큰 재해를 입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마음이 아픕니다.
1박 2일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찍고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주능선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성삼재 진입도로와 주능선 산행 통제로 대피소 예약을 미루고 있었는데 갑성이 주말 비 걱정을 합니다. 비 걱정을 한다는 것은 산행을 고려해보자는 심정이 내포되어 있어 장마철 무리하게 산행을 진행시키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워 토요일 당일치기로 백무동을 출발하여 천왕봉을 올랐다 장터목과 세석을 통해 한신계곡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결정 했습니다.
백무동의 아침이 한산합니다. 하동바위 쯤에서 안개비가 슬슬 날리기 시작하고 소지봉에서는 배낭덮개를 씌워야 될 정도의 비로 변합니다. 장터목 전망바위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추위를 느껴 우의를 걸쳐야만 했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니 새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이 있어 천왕봉 가기를 포기하고 세석으로 바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안개 속에 갇혀버린 연하선경이 아쉽긴 해도 비를 맞으며 걷는 지리주능선 그 자체의 맛도 쏠쏠합니다.
촛대봉에 올라서 봅니다. 날씨가 맑은 날 새벽이면 이 곳 촛대봉에서 맞이하는 천왕봉 일출이 일품이기도 한데 지금은 안개 속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어 세석으로 내려갑니다. 등로 변에 만발한 세석의 야생화에 눈과 마음이 빼앗깁니다. 덕규 형님이 준비한 세석대피소 메뉴는 소불고기입니다.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신계곡으로의 하산입니다. 비에 젖은 돌길 까꼬막 내림길이 너무 위험해 싸부작 싸부작 내려갑니다. 오층폭포와 가내소 폭포를 지날 즈음에는 비도 멈추었고 한신계곡의 계곡물에 살짝 몸을 담가 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누려보는 호사여서 감동의 물결이 몰려옵니다.
첫나들이폭포 주변에는 한신계곡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제법 붐빕니다. 백무동 탐방안내소에는 국립공원 여권이 아닌 해상국립공원 여권이 있습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우리도 뭔가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봅니다. 마천의 명물인 흑돼지 삼겹살과 김치찌개로 뒤풀이를 하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오늘도 장마철 속 비를 맞으며 무사 산행을 마침에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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