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4. 10. 20 일요일
□ 누 가 : 갑성, 덕규 형님과 안코
□ 어 디 : 울주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간월산(1,083m)
□ 산행 여정 : 7시간 40분
배내고개(8:35)→배내봉→간월산(10:18)→간월재→신불산(11:48)→신불재
→영축산(13:12)→단조산성→파래소폭포→백련마을(16:15)
□ 날 씨 : 흐림, 태풍 급 바람
영남 알프스 억새가 장관일 것이라며 한번 가보잡니다. 지난해 배내고개에서 천황산/재약산을 다녀 왔기에 이번에는 반대쪽인 배내고개 출발 간월산/신불산/영축산 코스로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식사 해장국 돈 값 못하기로는 경상도 서쪽의 산청이나 동쪽 언양도 매 한가지입니다.
배내고개 주차장 1일 요금 5천원입니다. 우와~~. 무슨 바람이 이렇습니까? 계절은 10월 중순 가을인데 기온이 뚝 떨어진 매서운 찬바람이 얼굴을 할큅니다. 산행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전국이 어제보다 10도 이상 떨어졌다 하고 설악산에는 첫눈도 내렸답니다.
배내고개 주차장 화장실에 난리가 났습니다. 하나뿐인 변기에 볼일 볼 사람은 줄을 섰는데 먼저 자리 잡은 사람은 도통 자리를 비워줄 생각이 없습니다. 산님 한 분이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선생님 살려주십시오』하며 통사정을 해보지만 그 선생님 요지부동입니다. 급기야는 포기하고 산속으로 뛰어듭니다.
엄청난 맞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시작하고 배내봉 아람약수터를 지나 배내봉까지 나무계단 길을 올라갑니다. 배내봉은 키 높이가 1,000m 를 넘지 못해 영남알프스에서 제대로 된 명함을 받지 못했나 봅니다. 등로변에는 철모르는 철쭉이 분홍색 꽃망울을 열었는데 금방 겨울로 접어들 텐데 어쩔는지 모르겠습니다.
간월산 정상을 찍고 간월재로 내려갑니다. 간월재는 가을 억새를 찾아 온 산님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웬놈의 자전거는 그리도 많이 올라왔는지….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신불산 정상 돌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신불재에도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세찬 칼바람이 붑니다. 바람을 피해 억새밭 사이에 자리를 잡고 간식 시간을 가지려 하였으나 인간적으로 너무 춥습니다. 어제저녁에 날씨가 추울 거라며 패딩을 가져가라는 마눌님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약간 후회스럽습니다.
영축산 정상에 올랐다 단조산성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단조산성 등로는 억새 복원을 위한 금줄을 쳐놓았는데 넘으려니 약간 미안한 감이 듭니다.
파래소폭포에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파래소폭포는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이전에 한번쯤 가 보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안코는 가 본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우렁차게 물줄기를 쏟아내는 자태가 황홀경을 안겨 줍니다. 한마디로 멋지다 입니다.
백련마을을 출발하여 배내고개로 가는 16시 30분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가능할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백련마을 버스 주차장에는 기사양반 출발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유튜브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두드렸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손에 스마트폰 없으면 모두 심심해 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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