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5. 4. 16 (당일)
▩ 어 디 를 : 가덕도 연대봉
▩ 누 가 : 칠가모 봄 행사 중 고집통 홀로
▩ 날 씨 : 맑음
▩ 산 행 여 정 : 대항고개→연대봉→어음포초소→매봉→응봉산→강금봉→동선새바지
▩ 산 행 시 간 : 2시간 25분
대항고개(9:10)→연대봉(10:00)→매봉(10:30)→동선새바지(11:35)
▩ 산 행 거 리 : 약 7.0 Km
거제에서 거가대교와 해저터널을 지나면 부산의 가덕도가 나옵니다. 압박과 설움의 암울한 시대를 살던 노동자들이 광명의 빛을 찾아 과감히 홀더, 호스를 팽개치고 분연이 일어섰던 그 날은 봄 꽃 흐드러지게 피는 사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름답고 숭고했던 뜻을 영원히 기리고자 4.16 민주항쟁의 날로 지정하고 회사에는 임시공휴일로 못을 박았습니다.
칠가모를 이끌고 1박2일 일정으로 가덕도 연대봉 등산 겸 해안 갈맷길 투어를 갑니다. 거제에서 거리가 지척이라 당일 출발도 좋지만 하루 전 펜션에서의 술과 오락을 더한다면 훨씬 많은 추억들이 쌓일 것 같아 하룻밤을 새도록 했습니다.
동선새바지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일행들은 대항새바지에서 해안갈맷길을 걷고 고집통은 홀로 대항고개에서 연대봉 갈맷길을 타고 등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덩그러니 솟아 있는 바위덩어리를 바라보며 오르는 연대봉 길은 예상보다 가파릅니다.
연대봉은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이름 지어졌다 생각이 되고 봉수대 주위에는 전망대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거제 방향으로 거가대교가 있고 가덕도 휴게소 옆에는 돼지 코 형상의 가덕터널 입구가 조망됩니다. 이른 아침 거대한 컨테이너선 두 척이 부산의 신항만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성 아무개의 리스트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권은 쑥대밭이 되었어도 나라가 잘 돌아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음포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엄청 급 비탈입니다. 다시 올라서는 매봉도 예사로 힘들지 않습니다. 또닥또닥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가 들리는 곳은 매봉 정상의 산불감시원께서 조각작품을 만드는 소리입니다. 산불감시 초소 앞 죽은 나무를 이용해 사람 신체의 일부와 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고 계셔 한참을 웃고 즐겼습니다. 누릉령에는 대나무 조각가가 있어 여러 개의 대나무 팔랑개비가 돌고 있고 대나무 이쑤시개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산객임에도 그다지 반갑지 않으신지 영혼 없는 인사를 하고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오로지 이쑤시개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응봉산 통천문을 통과하니 멀리 다대포 앞 낙동강 하구언의 을숙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경치가 너무 좋아 한참을 전망했습니다. 해안갈맷길을 떠난 일행들보다 늦게 도착할 것이 염려되어 바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강금봉에서 처음으로 산님을 만났습니다. 평일이라 생각보다는 산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특이한 돌 울타리 무덤을 지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동선새바지에 내려섭니다. 다행히도 일행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30여분 정도 시간차이가 납니다.
가덕도 맛 집 『소희네집』의 해물정식은 가격 대비 훌륭한 편이며 예약손님 위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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