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히말라야/일본

[靜岡県] 일본 최고봉 - 후지산(富士山) [3,766m]

산안코 2017. 8. 17. 04:14

■ 일 시 : 2017. 8. 13 ~ 8. 14 (1박 2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즈오까현 후지산(富士山)

■ 날 씨 : 비(8/13), 맑은 후 비(8/14)

■ 산 행 : 富士宮五合目→富士山八合目池田館(1박)→劍ケ峰→富士スバルライン五合目

■ 시 간 : 4시간 50분

             후지노미야고고메(13:45)→하찌고메이케다관(15:40 / 5:15)→코마가타게(6:40)

             →겐가미네봉(7:00)→조주가타게(7:37)→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10:35)

 

■ 지도 : 富士宮五合目- 八合目池田館 - 劍ケ峰 - 富士スバルライン五合目

    

후지산(富士山)을 갈려고 이른 새벽 이요사이조 역으로 나가니 한국으로 휴가 가는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시오카제 특급열차로 오카야마(岡山)에 도착한 후 휴가 일행들은 하카다(博多)행, 나 앙코는 나고야(名古屋)행 신칸센에 올랐습니다. 나고야까지는 노조미(のぞみ)였고 시즈오카(靜岡)까지는 코다마 (こだま)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전차를 갈아 타 후지(富士)를 거쳐 후지노미야(富士宮)에 도착함으로써 다섯 번씩이나 열차를 갈아 타는 강행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후지노미야(富士宮)에서 후지노미야고고메(富士宮五合目)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오늘의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해발 2,400m 의 후지산고고메(富士宮五合目)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비 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야 내일 후지산 일출을 볼 수 있을건데 약간 걱정이 됩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근처 식당을 들러 라면과 밥 한공기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한 후 나 앙코가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꼭 다시 가보기로 마음 먹었던 후지산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 디뎠습니다. 그러니까 29년만에 다시 오르는 후지산이고 그때도 오늘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3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놓은 후지산하찌고메(富士山八合目)의 이케다관(池田館)이라는 산장입니다. 내 바램과는 달리 산행 시작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경험에 비추어 비록 계절은 여름이라 하지만 후지산 처럼 고산지대의 날씨는 언제 비가 내릴지 종잡을 수 없으니 당연히 겨울 방수복을 챙겨야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체력과 날씨는 내겐 별 문제가 되지 않기에 무리없이 산행은 진행되었는데 비좁은 등로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스쳐 지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후지산도 우리나라 제주도 처럼 이미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에게 점령된 것 같습니다. 온통 시끌벅적합니다. 후지산은 이제 한국 사람들의 영역에서 벗어나 버렸는지 한국말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등로 중간중간의 안내표지판에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안내되어 산행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로꾸고메(六合目)까지는 키 높이가 그다지 높진 않지만 약간의 나무들 숲이 있으나 그 위쪽으로는 화산토에서 어렵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키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일 뿐입니다.

신나나고메(新七合目)의 고라이고산소(御來山莊)를 지나 칸소나나고메(元祖七合目) 야마구치산소(山口山莊)까지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표고 3,000m도 표지판도 지납니다. 작년 안나푸르나 갈 때 3,000m 높이를 오르고 이런 고지대는 1년만의 발걸음입니다.

칸소네나나고메에 도착했을 때는 약간의 햇빛이 보여 내일 일출의 희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후지산하찌고메(富士山八合目)의 이케다관산장(池田館山莊)에 무사히 도착하고 보니 채 4시도 되지 않았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산장예약을 확인하고 산장으로 입실을 하고 있습니다.

산장에 너무 빨리 도착한 것 같아 산장예약만 확인해 놓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올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정상까지의 거리가 멀며 산장에 한번 들어가면 산장운영 상 내가 생각한 것과 같이 그렇게 할 형편이 아니어서 그냥 머물기로 했습니다.

산장에서는 침낭과 내일 아침식사인 빵2개, 우유1개가 든 비닐 봉지를 제공해 주었으며, 2층 침대에는 카나가와(神奈川)에서 온 젊은 일본친구 2명과 함께 자리를 배정 받았습니다. 오후 5시도 되기 전인데 저녁식사를 제공한다며 호명을 합니다. 말이 저녁식사지 정말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밥과 카레 그리고 빨간 단무지 서너 조각이 전부입니다. 산장은 인터넷 사전 예약제이며 지리산 산장과 비슷한 수준의 내부 구조로 8시 소등이며 익일 아침 7시 체크아웃이 기본이고 직원들의 행동은 아주 일사불란하고 친절했습니다. 산장의 화장실 사용료는 물 사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후지산 환경부담금이라며 200엔을 받습니다. 한화로 2천원이니 볼 일 한번 보는것 치고는 정말 비쌉니다. 그렇지만 산장에 머무는 사람들은 무료라니까 난 부담 갖지 않고 5번을 이용했습니다. 후지산은 다른 산들과 달리 나무와 큰 돌이 없어 살짝 볼일을 볼 수 없는 형편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200엔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밤새도록 철야로 당직을 서 가며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입이 장난이 아닐것이라 생각됩니다.

밤새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장을 예약하지 못 한 사람들이 산장 주위에 몰려듭니다만 산장 안에는 들어올 수가 없어 산장 지붕의 처마 밑에 쪼그려 앉아 고스란히 그 비를 다 맞으며 버텨내고 있습니다. 온도계는 10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산장예약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백번도 더 했습니다. 날씨가 개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눈을 감고 후지산에서의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어쩌면 비가 그쳤을런가 동정을 살피기 위해 일부러 화장실 가는척 하며 바깥을 둘러보니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 비를 고스란이 다 몸으로 받아내며 웅크린채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 정말 안쓰럽습니다. 물론 화장실 앞의 줄도 끊임 없습니다.

 

■ 시코구에서 혼슈로 연결되는 세토오하시 모습

 

■ 후지노미야역에서 후시산고고메로 가는 셔틀버스 차 표

 

■ 후지노미야고고메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의 앙코

 

■ 후지노미야역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

 

■ 후지노미야고고메에 도착한 앙코

 

■ 후지노미야고고메 2,400m 에서 후지산 산행 시작

 

■ 후지산 2,500m 지점 통과

 

■ 비 내리는 후지산 등로

 

■ 화산토에서 자라는 식물과 후지산을 오르는 사람들

 

■ 신나나고메에 도착한 앙코

 

■ 바위에 페인트로 표시해 놓은 후지산 등로

 

■ 후지산 오르는 길

 

■ 후지산 3,000m 지점 통과

 

■ 생명력 강한 식물들

 

■ 칸소나나고메에 도착

 

■ 후지산 오르는 사람들

 

■ 하찌고메 이케다관에 도착 - 1박

 

■ 이케다관의 식사

 

■ 하찌고메 이케다관(3,250m) 에서의 앙코

 

■ 이케다관 내부 2층 침대에서 잠자리에 누운 앙코

  

아침에 눈을 뜨니 카나가와에서 온 일본인 친구 2명은 벌써 출발을 하고 없습니다. 일단 밖을 보니 언제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느냐는 듯 날이 개여 가고 있습니다. 구름은 아직 남아 있어 일출은 생각하지 않는것이 옳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한 번 더 이용하고 하치고메 이케다관하찌고메(八合目池田館)을 바로 출발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정상을 다녀오는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천만다행이도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점점 하늘이 맑아지고 있습니다. 만넨유끼산소(萬年雪山莊)가 있는 규고메(九合目)까지는 발걸음이 아주 순조롭습니다. 아무곳에 만년설이 보이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만넨유끼산장 옆에는 만년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규고고샤쿠(九合五勺)의 무나츠키산소(胸突山莊)에 도착하니 드디어 한국에서 오신 할머니 6분을 만났습니다. 벌써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시는 중이며 사진 찍을 사람을 찾고 있기에 선뜻 나서서 찍어 드렸습니다.

날씨는 점점 좋아지고 시계가 확 뚫렸습니다. 발 아래 구름이 머물고 있으며 정상으로 이어지는 차 길을 만드는 포크레인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정상 센게타이샤 오쿠미야신사(奥宮神社)가 있는 고마가타케(駒ケ岳)에 올라섰습니다. 예전에 올랐을 때는 1m 이상의 만년설이 있었고 엄청 추웠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만년설 그런것 얼마 없습니다. 분화구 속도 훤히 들여다 보이고 그 안에 드문드문 만년설이 약간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거의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로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고마가타케(駒ケ岳)에서 내가 오래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후지산의 정상은 3,776m인 겐가미네봉(劍ケ峰)입니다. 분화구를 따라 멀찌감치에 겐가미네봉(劍ケ峰)이 있으나 사람들은 그 곳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지금 올라선 고마가타게에 만족을 합니다.

송신시설이 있는 겐가미네봉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그 길로 분화구를 계속 돌아가니 작은 분화구가 하나 더 있고 그 뒤쪽편의 하쿠산타게(白山岳)는 길이 없어 갈 수가 없으며 구스시타게(久須志岳)를 돌아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 앞을 지나 조주가타게(成就ケ岳)까지 분화구를 중심으로 모든 정상을 다 돌아 보았습니다.

이제는 정상에서 더 할 일이 없습니다. 빵으로 아침식사를 했기에 구스시신사 근처의 상점에 들러 쇼유라면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이내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에서 하산을 하면 요시다루트(吉田ルート)와 후지스바루라인루트(富士スバルラインルート)로 내려가게 됩니다. 시간이 많으니 올라왔던 후지노미야루트(富士宮ルート)를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산길은 스바시리구찌(須走口) 방향을 택했습니다. 하치고메(八合目)까지 급경삿길입니다. 그렇게 맑던 하늘이 이곳에 내려오니 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후지산은 높이가 워낙 높아 고고메(五合目) 아래 쪽은 맑고 고고메(五合目)에서 하찌고메(八合目)까지는 구름속이니 날씨를 가늠할 수 없으며 하찌고메(八合目) 위쪽은 또 날씨가 맑은 것 같습니다.

하찌고메(八合目)에서 부터의 하산길은 정상까지 이어지는 짐 싣는 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은 넓은 차도입니다. 그런데 그놈의 지그재그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화산석 작은 돌이 길바닥에 깔려 엄청 미끄럽기도 합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富士スバルライン五合目)와 요시다고고메(吉田五合目)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富士スバルライン五合目)까지는 차량이 올라오는데 요시다고고메(吉田五合目)는 차량이 올라오지 않아 요시다이찌고메(吉田一合目)까지 걸어서 내려가야 한답니다. 두말 할것 없이 모든 사람들은 후지스바루로 향합니다. 당연히 나 앙코도 그 길을 택해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富士スバルライン五合目)에 도착해 후지산 산행을 종료했습니다.

어제 구입했던 하산 버스표를 내미니 셔틀버스에 오르면 된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버스는 후지역으로 가는것이 아니라 후지산역까지 간답니다. 후지역과 후지산역은 후지산을 기준으로 완전 정반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가와구치고에끼(河口湖駅)에서 버스를 내렸습니다.

산행은 생각보다 일찍 끝은 났는데 이제 사이조로 돌아가는 길이 올 때보다 더 험난해졌습니다.

가와구치고에끼(河口湖駅)에서 오오쯔끼에끼(大月駅)까지 다음 다카오에끼(高尾 駅), 또 하찌오우지에끼(八王子駅) 그 다음은 신요코하마에끼(新横浜駅)까지 전차로 이동하고 신요코하마에끼(新横浜駅)에서 오까야마(岡山)로 가는 신칸센 노조미를 탔는데 갑자기 신오오사카(新大阪駅)에서 다른 노조미로 노리까에(乗り換え)를 진행해 깜짝 놀랬습니다.

오까야마에끼(岡山駅)에서 특급열차 시오카제를 타고 9시반이 되어서야 이요사이조역(伊予西条駅)에 도착하면서 결코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엄청난 대장정을 치루었습니다.

   

■ 후지산 등산 2일차의 아침 전경

 

■ 하찌고메 이케다관에서 출발하기 전의 앙코

 

■ 멀리서 본 두 개의 나무기둥

 

■ 동전이 꽂힌 나무기둥
■ 후지산 규고메의 만년설산장에 도착한 앙코

 

■ 만년설산장 근처에 남아 있는 만년설

 

■ 후지산 규고고메 도착

 

■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포크레인

 

■ 후지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 후지산 정상에 오르면서 뒤돌아 본 발 아래의 구름

 

■ 후지산 고마가타케(駒ケ岳) 정상에 오른 앙코

 

■ 후지산 고마가타케(駒ケ岳) 정상에서 본 분화구

 

■ 후지산 분화구 앞에 선 앙코

 

■ 후지산 최고봉인 3,776m 겐가미네봉(劍ケ峰) 에 오른 앙코

 

■ 후지산 겐가미네봉( 劍ケ峰 ) 에서 본 분화구

 

■ 후지산 겐가미네봉( 劍ケ峰 ) 에서의 앙코

 

■ 겐가미네봉(劍ケ峰) 에서 본 후지산의 하늘

 

■ 후지산 작은 분화구에 남아 있는 만년설

 

■ 후지산 큰 분화구 전경

 

■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 앞에 도착한 앙코

 

■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 근처의 상가와 사람들

 

■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 를 뒤로 하고 선 앙코

 

■ 조주가타게(成就ケ岳)에서 본 겐가미네봉(劍ケ峰)과 분화구

 

■ 조주가타게(成就ケ岳)에서의 앙코

 

■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 상가에서 라면 한그릇
■ 구스시신사(久須志神社) 앞 스바시리구찌(須走口)로 하산

 

■ 하산길에 본 후지산의 왼쪽 허리

 

■ 하산길에 본 후지산의 오른쪽 허리

 

■ 하산길의 하찌고메 전경

 

■ 하찌고메의 멋진 이정표

 

■ 요시다루트와 후지스바루라인루트로 하산

 

■ 후지스바루라인루트(富士スバルラインルート)으로 올라오는 트럭

 

■ 후지스바루라인루트(富士スバルラインルート)의 이정표 앞에 선 앙코

 

■ 빗 속의 후지스바루라인루트(富士スバルラインルート) 이정표

 

■ 후지스바루라인루트와 요시다루트의 갈림길

 

■ 후지스바루라인(富士スバルライン)고고메로 가는 길

 

■ 후지스바루라인(富士スバルライン)고고메 전경

 

■ 후지스바루라인고고메의 셔틀버스 - 가와구찌고역과 후지산역으로 감

 

■ 가와구찌고에끼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