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7. 02 일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코쿠 고치현 테바고야마(手箱山), 쯔쯔죠우산(筒上山)
■ 날 씨 : 맑음
■ 산 행 : 手箱山登山口→手箱越→手箱山→手箱越→筒上山→手箱山登山口
■ 시 간 : 5시간 50분
테바고산등산구(10:00)→테바고야마(12:10)→쯔쯔죠우산(13:52)→등산구(15:50)
경차 예약이 되어 있으니 시간에 맞춰 이츠모렌트카로 갔습니다. 직원이 하는 말이 이번까지만 한국에서 발행한 국제 면허증으로 운전할 수가 있고 다음부터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운전을 하고 싶으면 일본 면허증으로 교체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가 정말 고민입니다. 일본에서의 긴 세월을 어찌 보내야 될지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일단은 차가 생겼으니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테바고야마(手箱山)의 도잔구찌를 휴대폰의 네비에 입력시켰습니다. 아~ 그런데 지난번 이시즈치산에 갔다 내려온 그 길을 따라 산속 깊숙이 들어갑니다. 일단은 안면 있는 길을 가니 운전하기가 많이 편합니다.
드디어 생각했던 등산로입구에 도착하니 차량1대가 먼저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등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나보다 먼저 출발한 사람이 있다는데 위로를 찾았습니다. 차량 빌리고 등산로 입구까지 오는데 시간이 지체되어 10시가 되었습니다. 7시간 코스이니 바쁜걸음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나오고 곧이어 다리가 부서져 나가고 없는 계곡을 건너게 됩니다. 오늘 산행이 약간 걱정이 됩니다. 산행이 진행되면 될 수록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졌으며 내 머리통보다도 더 큰 버섯들이 죽은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말발굽버섯 그런것들 같습니다. 등로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그것들에 별 관심이 없는듯 생생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한국 같아서면 벌써 작살이 나도 진작에 났을겁니다.
테바코야마 정상을 찾아 한참을 올라가니 먼저 온 차량의 주인인듯한 사람 네다섯명이 힘들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바로 추월하여 올라가는데 정상에 다 가고 있는지 온통 산죽으로 인해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자꾸 산죽에 발이 걸려 앞으로 꼬꾸라집니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가니 쯔찌고야에서 오는 넓은 길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막길이 아닌 평지길이 열렸습니다. 테바고야마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니 테바고코시(手箱越)에 도착하고 산성처럼 돌담을 쌓아 놓았는데 토리가 양쪽으로 있는것으로 보아 산성은 아니고 신사와 관계있는것 같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계속 진행하니 드디어 아무도 없는 테바코야마(手箱山)에 도착합니다. 느긋하게 정상에서 떡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데바코코시로 되돌아 왔다가 이번에는 반대편의 쯔쯔죠우산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도 쿠사리가 있습니다. 그다지 힘들지는 않지만 경사도가 있어 바짝 신경을 썼습니다.
쯔쯔죠우산(筒上山) 정상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넘어져 있는 정상 표지판을 들고 사진도 찍고 제대로 세워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계속 진행해가니 여기도 산죽으로 길이 형편이 없습니다. 산죽 속 길 밑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단차가 심한 돌들이 있어 앞으로 꼬꾸라지기도 합니다. 한참 후에 다시 쯔찌고야에서 오는 길을 만나게 되고 그 길로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내려오다 테바코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한번 찾아가 볼려고 했으나 이제는 내 다리가 말을 잘 안 듣습니다. 폭포 가기를 포기하고 등산구까지 한달음에 내달려 도착해 보니 나보다 먼저 온 차량은 가고 없습니다.
내가 가보고 싶었던 산에 잘 다녀오긴 했는데 다음부터는 차를 빌릴 수 없으니 큰일입니다. 쉽게 일본 면허증을 교부받지는 못할 것 같은데 어찌 되었던 특단의 조치를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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