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6. 17 토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이시즈치산(石鎚山)
■ 날 씨 : 맑음
■ 산 행 : 山麓下谷驛(ロープウェイ)→石鎚山の頂(弥山)→天狗岳→弥山→西の川
■ 시 간 : 6시간 15분
산로쿠시모타니에끼(8:50)→이시즈치산(11:30)→텐구다케(11:45)→니시노가와(15:05)
6월 연휴가 왔습니다. 딱히 생각한것이 없어 이시즈치를 오르기로 했습니다. 일본땅 치고는 아주 시골인 이곳에 내게는 그나마 다행인것이 이시즈치라는 멋진 산이 지척에 있어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준비물이라고는 빵, 맥주, 바나나, 물 이정도로 배낭에 챙겨넣고 이요사이조역 앞으로 부지런히 걸어 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시즈치 산행을 하겠다고 역전 버스정류장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버스가 바로 집 앞 후지그랜드 앞으로도 지나 간다는데 모르고 있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버스를 탔다면 아침 시간을 족히 20분정도는 세이브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니시노가와에서 성취사를 향해 바로 치고 올라가 볼까 생각하다 로프웨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로프웨이의 편도(가다미찌)표를 구입하니 표 파는 아가씨가 뭔가를 걱정하는 눈치인데 내려오는 길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왕복이라면 1,980엔인데 편도를 하니 1,030엔으로써 운임료가 약간 비싼편입니다.
성취사로 올라가는 길에 신덴(新田) 우리동네 옆집 아줌마랑 인사했습니다. 지난번 이시즈치에서 돌아 오는 길에 버스에서 만났던 아주머니입니다. 로프웨이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이시즈치로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성취사에 들러 여유를 부렸겠지만 오늘은 이시즈치의 모든 쿠사리를 다 타보기로 마음먹었기에 그냥 바쁜 걸음을 옮겼습니다.
연습용 쿠사리는 지난 3월에 눈이 내려있는 와중에 한 번 올랐던 기억이 있는곳입니다. 지금보니 올라가는 쿠사리와 내려오는 쿠사리가 있는데 눈 때문에 보이지 않아 올라갔던 쿠사리로 다시 내려왔었습니다. 쿠사리는 오른것 보다 내려오는것이 더 위험하고 겁난곳이었습니다. 1번 쿠사리는 사람들이 우회로를 이용하고 거의 오르지 않는 곳에 있었습니다. 일단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2번 쿠사리는 이시즈치 등로의 마지막 휴게소 바로 위에 있는것으로써 길이가 가장 길고 위험하다고 생각했었기에 아직 한번도 타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매달려보니 그다지 위험한 쿠사리는 아니었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3번 쿠사리는 지난 골든위크 때 가슴졸여가며 타고 올랐던 곳인데 로프웨이에서부터 쉼 없이 계속 걸었고 쿠사리 또한 3개씩이나 벌써 매달렸기 때문에 팔다리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다리에 쥐라도 나면 어쩔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무 탈 없이 이시즈치 미센(弥山)정상에 오른 후 여세를 몰아 덴쿠타케(天狗岳)까지 쭉 내달렸습니다. 덴쿠타케에서 기념하고 그 뒤를 돌아 경치좋고 그늘좋은 자리를 물색해 빵과 맥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이시즈치의 미센(弥山)으로 돌아 오니 이마조 동료들 예닐곱명이 쯔찌고야에서 올라와 수육을 펼쳐놓고 잔치판을 벌려놓고 있습니다. 음식을 보면 역시 한국사람들은 뭔가가 달라도 다릅니다.
그 일행들과 이별하고 바로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조주사(成就社)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니시노가와(西の川)로 빠지는 길이 있어 오를때 봐 놓았기에 서슴없이 그 길로 접어듭니다. 약 5Km 정도 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멉니다. 그리고 경사또한 심합니다. 편백나무 숲이 끊임없이 이어져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면 이시즈치 온천에 들러 온천을 한 후 막차를 타고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니시노가와에 내려서니 바로 눈 앞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지 않으면 막차인 5시10분 차입니다. 2시간을 기다려아 하는 형편이니 아깝지만 이번에도 온천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귀가가 빨라 세탁기 돌리고 염색까지 해 보았습니다.
일본 염색약이 염색은 정말 잘 되었는데 큰일 났습니다. 한국 염색약과 동일한 지 머리 밑이 난리가 났습니다. 머리통을 건질고 두드리고 찬물 뒤집어 쓰고, 참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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