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5. 07 일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 히가시아까이시산(東赤石山), 하찌마키산(八卷山)
■ 날 씨 : 맑음
■ 시 간 : 3시간 40분
■ 산 행 : 筏津登山口→東赤石山→八卷山→筏津登山口
이카다쯔등산구(10:30)→히가시아까이시산(11:56)→하찌마키산(12:26)→등산구(14:10)
오늘은 일본의 골든위크가 끝나는 날입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휴가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게 되고 승용차 키를 반납해야 하는 날인데 시간이 아까워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일찌감치 산행채비를 서둘렀습니다. 내가 계획한 등산입구 중 가장 먼 곳을 가야만 다음에 렌트카를 빌렸을 경우 기름값등을 절약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한 가장 먼 곳인 히가시아카이시산(東赤石山)을 오르기로 하고 이카다쯔도잔구찌(筏津登山口)로 달렸습니다. 한달 전 뱃시도잔 등산 시 올라갔던 동평가는 길을 스쳐 지나서 한참을 더 달려 대영산터널을 통과한 후 이번에는 하염없이 내려갑니다. 쯔루기산 갈 때처럼 중간 중간 1차선 도로가 나오고 급 커버길에서 반대방향 차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니시아까이시산(西赤石山)등산구인 일포등산구를 지나 약 10분뒤 이카다쯔도잔구찌(筏津登山口) 주차장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마침 노부부께서 등산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나 앙코가 요즘 말 붙이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곧바로 한국에서 왔노라하고 같이 등산할 것을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합니다.
마쯔야마에서 왔으며 67세 부부입니다. 이름은 묻지 않았습니다. 평소 등산을 즐겨하신다는데 노부부 답지 않게 걸음걸이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동적석산의 절반 정도 올라갔다 싶었을때 노부부를 뒤로하고 앞서 길을 재촉했습니다. 산정상으로 올라 갈수록 거대한 바위 산으로 변해가며 신기하게도 바위에 하얀색 꽃무늬들이 아롱 새겨져 있습니다. 물론 자연적으로 생긴 무늬입니다. 히가시아까이시산(東赤石山) 정상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다른 등산객에게 사진을 부탁한 후 30m정도 더 동쪽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정상표지판이 있습니다. 조금 전 정상보다 높이는 약간 낮지만 전망이 좋은 곳이라 한곳 더 설치를 한것 같습니다. 이곳 정상에서는 나라(奈良)에서 왔다는 단체 산악회회원들과 사진 한장을 남겼습니다.
하찌마키산(八卷山)은 바위산이면서 아주 위험하다고 내게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가보지 않을수는 없는 노릇이라 빵과 커피로 허기를 달래고 바로 하찌마키산으로 향했습니다.
머지 않은곳에 하찌마키산이 있고 온통 바위투성이 이면서 오르내림이 아주 위험합니다. 그러나 조심하면 아무 문제 없는 그런 산입니다. 홀로 셀카로 하찌마키산 정상사진을 남기고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아까이시산소우(赤石山装)으로 내려갔습니다. 누군가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적석산장은 문이 굳게 닫힌채 아직 영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적석산은 아케보노쯔쯔지가 유명하다 했는데 아직 진달래꽃은 피지 않고있습니다.
이제 곧바로 하산입니다. 정말 긴 시간동안 하산길을 걸었습니다. 오를때 지났던 동적석산과 적석산장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통과하여 조금 더 내려가니 아저씨 한 분이 계곡 웅덩이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계곡 낚시가 신기해 한국인이라고 먼저 이야기를 하고 구겅할 것을 요청하니 직접 낚시를 해보라 하십니다. 이곳 저곳 포인트를 찍어주면서 낚시미끼까지 끼워줍니다. 낚시미끼는 연어알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산천어(山女)가 낚시를 물고 올라옵니다. 내가 연속으로 세 마리를 낚아 올리니까 낚시 선수라며 치켜세워 주십니다. 아저씨는 오늘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잡혀 기분이 즐겁다며 다가오는 목요일 저녁에 자기집으로 놀러 오라고 합니다. 사이조중앙시에서 왔다니까 거리가 멀어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마음만은 진짜 가보고 싶습니다. 낚시를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는 내내 일본말로 낚시 이야기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헤어질때 명함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떠나면서 토요일이라도 시간되면 꼭 연락하고 오라 하십니다. 별자천 은어낚시그룹 동호회의 야노회장이십니다.
휑하니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빅모터 앞 이발관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이발기를 쓰지말고 가위로만 깍아 달라하니 설렁설렁 채 5분도 안되서 이발을 마칩니다. 면도와 샴푸를 하지 않고 단순하게 컷트만 했는데도 1,620엔이 나옵니다.
한국으로 휴가갔던 사람들이 8시20분이 되어서야 돌아옵니다. 이요사이조역까지 마중을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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