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4. 30 일요일
■ 누 가 : 이마조 파견 2명과 앙코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이시즈치산(石鎚山)
■ 날 씨 : 맑음
■ 산 행 : 土小屋→石鎚山の頂(弥山)→天狗岳→弥山→土小屋
■ 시 간 : 4시간 25분
쯔찌고야(10:35)→이시즈치산(12:27)→텐구다케(13:10)→쯔찌고야(15:00)
내가 한국에 돌아 가는것도 아닌데 새벽 3시에 눈이 뜨졌습니다. 이마조에 온 거의 대다수 인원이 이번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으로 휴가를 떠나게되니 빌라 모뎃사 숙소에서 이요사이조역까지 차량으로 데려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 5시 기차로 1차 14명이 떠나고 7시 반경 나머지 2명도 이요사이조를 떠났습니다. 나도 한국으로 가고 싶긴하지만 6월 가족들의 일본 방문과 그때의 휴가를 기약하며 꾹 참기로 했습니다.
강소장과 8시에 이시즈치산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시즈치 로프웨이 쪽이 아니고 쯔찌고야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올라 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가지 않은 대곤이도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쯔찌고야 가는길은 지난번 가메가모리 가면서 알아 놓았기에 산행 시작부터 종료까지 시간 계산이 나옵니다. 이요사이조를 출발하여 간푸산터널을 지나고 이시즈치계 스카이라인으로 올라갑니다. 스카이라인을 따라 펼쳐진 이시즈치산맥의 그 경치 한번 정말 끝내주게 멋있습니다. 니시구로모니 전망대에서 잠깐 멈추고 가메가모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메가모리 입구를 잠깐 둘러보고 쯔찌고야에 도착했습니다. 이시즈치신사 주위 주차장에는 생각보다 차량이 많이 몰려들어 주차 자리가 없어 이시즈치산 방향으로 한참을 들어가니 국민숙사 이시즈치 근처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산행시작은 국민숙사 이시즈치 마당을 지나면서 시작됩니다. 정상까지 약 4Km라는 이정표가 있고 등로는 아주 완만합니다. 쯔찌고야에서 정상까지 높이가 400m인데 4Km 거리라면 거의 평지나 다름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얀 삿갓과 하얀 도포를 입은 시코쿠 사찰 순례하는 사람을 만나고 단체의 할머니들도 앞질러 갑니다. 계곡에는 아직 많은 눈이 녹지않고 있어 가끔 크레바스 같은 눈구덩이에 발이 쑥쑥 빠지기도 합니다. 약간의 위험성이 있긴해도 지난달 이시즈치에 오를때에 비하면 이번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참동안 그런 능선길을 따라가니 성취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내 무인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지난번 이시즈치에 오를때 홍직장님과 함께 김가루 주먹밥을 총각김치와 함께 맛나게 먹었던 곳입니다.
전에는 눈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던 2번과 3번 쇠사슬 쿠사리가 보입니다. 2번 쿠사리는 그냥 지나치고 3번 쿠사리에 매달려 바로 정상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약 85도 정도 경사의 바위에 걸쳐진 쇠줄로 만든 쿠사리에 막상 매달리고 보니 우회길을 두고서 내가 잘못 선택했나 잠시 후회도 해봅니다. 강소장은 바짝 긴장하고 겁을 잔뜩 집어먹었습니다. 나 앙코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옛날 백두대간 시절 문경의 대아산 암벽 이후로 가장 큰 경사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다행인것이 발을 걸수 있는 삼각 앵글이나 둥근 링이 있다는 것입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올라가는데 무리는 없고 단지 아래로 보지만 않으면 되었습니다. 결국 쿠사리를 통해 정상에 올라서게 되고 이번에 한번 경험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에는 이시즈치신사가 있고 대피소가 있으며 대피소에는 식사와 숙박까지도 가능합니다. 전에는 문을 열지 않았으나 오늘은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정말 많은 사람이 올라 와 있습니다. 이시즈치의 진짜 정상은 지금의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 망치처럼 생긴 돌산 덴쿠타케입니다. 가는 길이 약간 위험해도 이번에는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 내 앞에 단체로 할머니들이 줄을 서 가고 있습니다. 단 1초도 쉬지 않고 입을 놀려가면서 잘도 가고 있습니다.
덴쿠타케 정상에는 1층짜리 작은 돌탑이 있지만 정상석은 없습니다. 단지 그 앞에 『天狗岳』이라는 한자 표지판 철판이 놓여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곳에서 그 철판 표지판을 들고 사진을 찍고 즐거워합니다. 당연히 우리 일행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이제는 하산입니다. 쯔찌고야까지 무리없이 내려왔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쯔찌고야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차 기름 게이지에 이상한 글자가 떠올라 있습니다. 기름을 급유하라는 문자가 쓰여져 있는데 문제는 이 글자가 언제 들어왔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진짜로 큰일이 났습니다. 이 차가 과연 얼마나 가서 서 버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구경이고 뭐고 다 제쳐두고 일단 산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보듬고 무작정 내려갑니다. 거의 1시간 동안 편도 1차선 길을 따라 산을 내려갑니다. 당연 주유소는 없습니다.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하고 그냥 달렸습니다. 천만다행이도 이요사이조 주유소까지 도착을 했는데도 시동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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