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히말라야/일본

[高知県] 간푸산과 사사가미네 - 간푸산(寒風山) [1,763m]

산안코 2017. 4. 24. 16:32

 

■ 일 시 : 2017. 4. 23 일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간푸산(寒風山), 사사가미네(笹ヶ峰)

■ 날 씨 : 맑음

■ 산 행 : 旧寒風山トンネル南口→桑瀬峠→寒風山→笹ヶ峰→笹ヶ峰登山口

             →旧寒風山トンネル南口

■ 시 간 : 3시간 55분

             구한풍산터널남구(8:50)→간푸산(10:03)→사사가미네(11:00)→터널남구(12:30)

 

■ 간푸산 지도: 旧寒風山トンネル南口-寒風山-笹ヶ峰-旧寒風山トンネル南口

      

오늘도 지난번 처럼 골프치러 가는 사람들에게 찰싹 달라 붙었습니다. 차를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은 6시40분에 집을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타국땅에 나와 마음 붙일 곳이 없으니 술 아니면 빠찡고에 빠져들어 갑니다. 그 마음들이야 이해는 가지만 지나치다는게 문제입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구한풍산 터널에 찾아 가는 길을 잘못들어 사이조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차를 몰아 넣었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 어쩔 수 없이 가장 짧은 거리인 고마쯔까지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570엔이 들었지만 덕분에 일본 고속도로 사용하는 법도 터득했습니다.

지난달 눈이 많이 쌓여 위험을 느껴 포기한 간푸산을 오르기로 하고 간푸산터널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간푸산 터널을 출발하여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간푸산과 이요후지산 갈림길이 있는 크와제도우케까지 올라갑니다. 날씨 좋고 등산로도 좋아 기분이 상쾌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크와제도우케를 지나 곧바로 간푸산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난번에는 구름속에 갇혀 몰랐었는데 오늘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위험지역이 많은 산입니다. 그 때 포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도 근처 산들처럼 온통 산죽밭입니다. 정상근처 이요후지와 가메가모리가 잘 보이는 전망하기 좋은 곳으로 가니 먼저 와 있던 일본 아저씨가 인사하며 내려가는 『구다리』냐고 물었는데 둘이 왔냐는 『후따리』로 잘 못 알아듣고 혼자라는 『히또리』라고 했다가 나중에 정정을 했습니다. 고치현에서 왔다는 아끼라는 아가씨를 만나 이야기하며 산행하니 금방 간푸산 정상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 아가씨도 사사가미네를 갔다온다 하니 같이 이야기하며 갈까 생각하다 걸음걸이가 너무 느릴 것 같아 그냥 혼자 간푸산을 뒤로하고 사사가미네로 향했습니다. 사사가미네 산죽밭 정말 장난 아닙니다. 사사가미네 온 산 전체를 완전히 산죽 양탄자를 깔아 놓았습니다. 지난번 눈으로 덮혔을 때는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오늘 정말 감탄 먹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스고이를 연발합니다. 산죽키가 무릎 높이로 자라있어 치고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사사가미네 정상에 올라서니 연세드신 분들만 몇 분이 이시즈치 산맥에 대해서 설명하며 정말 멋진 산이라고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사가미네 정상은 이미 한 번 올라왔던 곳이니 여러모로 안면이 많습니다. 자리 좋은곳에 앉아 단팥빵과 사과 한 개로 허기를 달래고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혹시 골프가 일찍 끝나면 바빠지기 때문에 사사가미네에서 바로 아래에 있는 임도로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 여기는 산죽이 더 죽여줍니다. 말로 표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산죽아래 파묻혀 있는 등로에 돌이 있는지 구덩이가 있는지 구분이 되지 않아 가끔씩 돌부리에 발이 걸려 앞으로 몸이 휘청하며 쓰러지기도 하고 구덩이에 빠지기까지 해 아주 위험합니다. 사알살 조심하는 방법 외는 답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산죽밭 급경사길이 길고 밧줄 구간까지 있어 임도까지 내려 가는데 한참이 걸립니다. 임도에 내려서서는 마음이 바빠 간푸산터널을 향해 마구 뛰었습니다. 허벅지에 쥐가 날 즈음 때 맞추어 간푸산터널 앞의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숨 돌렸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산행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산행도 산행이지만 이렇게 마음이 바빠서야 구경도 그렇고 산행 하면서 일본사람과 이야기해 가면서 산행하면 덕분에 일본어 공부도 될 것인데 그럴새가 없습니다.

어쨌던 좋은 날씨 속에 좋은 산에 올라 좋은 경치를 즐기며 멋진 산행을 했습니다. 타키노미야CC로 돌아가니 30분정도 먼저 도착이 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생맥주 한잔과 자루소바로 배를 채웠습니다. 한국에서도 클럽하우스에는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일본의 클럽하우스에서 홀로 밥까지 챙겨 먹다니 개인적으로 아이러니합니다.

  

■ 구간푸산터널 등산구 - 간 푸산, 사사가미네 산행 들머리

 

■ 산행 들머리에 설치된 표지판 - 거리가 아닌 시간을 표기

 

■ 크와제도우케로 오르는 일본 젊은이들

 

■ 크와제도우케 오르기 직전 - 이요후지산과 간푸산 갈림길 있음

 

■ 크와제도우케에 오른 앙코

 

■ 간푸산 오르면서 본 이요후지산

 

■ 간푸산 길목의 고사목

 

■ 올려다 본 간푸산

 

■ 간푸산의 사다리 길

 

■ 간푸산 정상 근처의 산죽밭

 

■ 간푸산 정상 전경

 

■ 간푸산 정상에 오른 앙코

 

■ 간푸산에서 사사가미네로 가는 이정표

 

■ 사사가미네 산죽밭을 배경으로 선 앙코

 

■ 사사가미네의 산죽밭

 

■ 사사가미네 정상 전경

 

■ 사사가미네 정상에 선 앙코

 

■ 사사가미네 정상에서 찌찌산을 뒤로 하고 선 앙코

 

■ 사사가미네에서 임도로 하산하는 길의 산죽

 

■ 임도로 빠져 나오는 나무 동굴

 

■ 임도로 빠져 나오는 나무 동굴

 

■ 구간푸산터널에 도착 - 간푸산, 사사가미네 산행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