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부산·울산/고성·사천·통영

[고성] 산사음악회에 빠져들다 - 구절산 [559m]

산안코 2011. 9. 25. 00:48

□ 언          제: 2011. 9. 25 (당일)
□ 어   디    를: 고성군 구절산
□ 누          가: 고집통이 삼식이 데리고
□ 날          씨: 맑음
□ 산 행  여 정: 폭포암 주차장→폭포암→구절산→백호굴→폭포암→폭포암 주차장
□ 산 행  시 간: 3시간 10분
                      폭포암(12:35)→구절산(14:00)→폭포암(15:40)
□ 산 행  거 리: 4.9Km
 
아직 찾아올 나이가 한참 아닌데 이 정도면 틀림없이 심각한 증세입니다. 오래전에 올라본 구절산을 한번 가기로 했습니다. 한 번도 준비하지 않던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과일까지 챙겼습니다. 삼식이도 따라나설 준비가 되었으니 만반의 준비가 된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지갑을 챙기고자 하는데 큰일이 났습니다. 어제 순천 상갓집에 갔다 온 이후로 지갑을 어디에 둔지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곳저곳 전화를 돌려봐도 지갑은 말이 없습니다. 이건 도저히 찾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머리가 팡팡 돌아갑니다. 부조금 봉투에 담은 후 남은 돈이라야 천 원짜리 대여섯 장이니 별로 아깝지 않고 두 달 전에 산 연금복권 아홉 장은 내 복이 아니려니 생각하고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은 재발급 받으면 될 일이고, 할인점 보너스 카드, 현금지급 카드 등등은 비밀번호 모르면 무용지물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하 큰일 났습니다. 신용카드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용내역을 확인하니 다행히 어제 자동차 기름 넣은 것이 마지막 내역이었습니다. 1588-8700의 전화통 속 기계 아가씨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버튼을 눌러대니 카드 분실신고를 접수하였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안도의 한숨을 돌렸습니다.
이 기분으로 무슨 산행입니까? 마눌님도 말리고 나도 의욕 상실입니다. 잘 꾸려진 배낭을 열심히 해체합니다. 허~어! 어찌 이런 일이 내 눈 앞에서 벌어집니까? 그렇게도 안절부절 찾던 지갑이 배낭 속에서 배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허무하면서 반갑기 한량없습니다. 조금 전 내 손을 거쳐 배낭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깜빡 잊었으니 아직 내 나이에 벌어질 그런 현상이 아닌데 큰일입니다. 이것 걸리면 큰일이라고 하던데... 지난주에는 손목시계를 남의 배낭에 집어넣어 한참을 찾은 경력이 있어 사뭇 걱정입니다.
다시 주섬주섬 챙겨 넣고 고성 구절산으로 향합니다. 한적했던 시골의 폭포암 주차장에 자동차들로 꽉 찼습니다. 폭포암 대웅전 앞마당이 왁자지껄합니다. 청명한 가을날 폭포암에서는 산사음악회란 것이 펼쳐졌습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아코디언 멜로디를 타고 멋들어지게 울려 퍼집니다. 폭포암 대웅전 앞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북적거려 자리를 잡을 수 없어 멀찌감치 바위 위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노랗게 잘 익은 고성 들판을 바라보며 듣는 산중 음악 선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구절산은 고성에서 내로라하는 명산입니다. 구절산 정상에서 보는 남해 앞바다가 보기에 너무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고성 인근 산들도 한번 즐겨봐야겠습니다.

  

□ 구절산 지도 (폭포암 주차장-폭포암-구절산-백호굴-폭포암-폭포암 주차장)

 

□ 구절산 폭포 계곡

 

□ 폭포암 산사음악회

 

□ 폭포암 산사음악회 중

 

□ 구절산 정상 갈림길

 

□ 구절산 정상 부근 억새들

 

□ 구절산 정상 - 559m

 

□ 구절산 정상의 고집통과 삼식이

 

□ 구절산 정상에서 본 고성만 - SPP 조선 진수 중

 

□ 구절산 전망대에서 본 거류산, 벽방산

 

□ 백호굴 (폭포암 산신각)

 

□ 샘터

 

□ 폭포암 전경

 

□ 폭포암 흔들바위 - 소원성취

 

□ 폭포암 주차장에서 본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