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백두대간·정맥/금남정맥[완]

[금남정맥 - 졸업] 백제의 숨결을 느끼다

산안코 2013. 6. 8. 10:08

□ 언            : 2012. 12. 9 ~ 2013. 6. 2 (7개월)

□ 어          : 금남정맥 (주화산 조약봉~구드래나루) – 서진

□ 누            : 만수(산타나), 경만(버팔로), 가공산악회원들 그리고 나(고집통)

□ 산행시간/거리 : 63시간 53/127.8 Km

    산행거리주화산→운장산→성재봉→대둔산→함박봉→계룡산→부소산→구드래나루

 

□ 금남정맥 전체지도

 

□ 금남정맥 일정표

 

 

또 하나의 정맥을 완성했습니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갈래 쳐진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인 주화산 조약봉에서 금남정맥은 시작되었고 전북 운장산과 충청의 명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소산을 끝으로 구드래나루에 도착하면서 장장 135Km의 금남정맥을 완료했습니다. 그다지 멀고 긴 정맥길은 아니지만 고산준령이 많이 포진해있어 생각보다는 힘든 여정이 많았으며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해 산행에 애로를 겪었던 정맥길이었습니다.

금남정맥 첫 출정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러쎌하며 진행하다 빠른 일몰로 인해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계곡 탈출이라는 경험을 하였으며 갑자기 더워진 기온으로 상해버린 음식을 먹고 배탈로 죽을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여 인원수가 적어 갹출 경비가 넉넉하지 못해 미니버스로 이동하니 산행 시작도 하기 전에 심신이 지치기 일쑤여서 10여명의 인원으로 약간의 부담을 감수해가며 대형버스를 대절하기도 했습니다.

금남정맥은 금강 이남지역을 따라 전북 진안에서 시작하여 금산과 논산, 계룡을 거쳐 공주, 부여까지 이어지는 충남의 핵심 행정구역을 가로지르는 산줄기로써 크게 두 곳에서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입고 있었습니다. 계룡 신도시 개발로 약 2Km가 흔적 없이 사라졌으며 부여읍 소재 금성산에서 부소산까지도 금남길이 도심 속에 묻혀버려 골목길 투어를 해야만 했었고 계룡산 국립공원 구간은 비 탐방코스가 있어 양심을 살짝 속여야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금남정맥은 옛날 백제의 얼과 혼이 곳곳에 서려있는 땅이기도 했습니다. 백제수도 사비성으로 몰려드는 신라장군 김유신의 5만 군사를 막아내기 위해 처자식을 베고 전장터로 향한 계백장군과 5천 결사대의 장렬한 죽음이 있었던 황산벌은 논산 일대의 곡창지대로써 농부들의 바쁜 손놀림이 있었으며 찬란하게 꽃 피웠던 800년 백제문명을 마감한 역사의 도시 부여는 1,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이 멈춘 듯 곳곳에서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낙화암과 고란사를 품은 부소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백마강에는 의자왕과 삼천 궁녀에 얽힌 아름다운 슬픈 역사를 아는 듯 모르는 듯 관광객들을 실은 황포돛배만 유유히 떠다니고 있습니다.

백마강에는 중국이나 일본 배들이 물물교역을 위해 백제의 사비성으로 드나들던 구드래나루터가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부여의 주요 관광명소가 되어 황포돛배가 들러는 주요 포구가 되었고 가끔 우리 같은 산 꾼들이 금남정맥을 마무리하는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이나 찍고 가는 종착지입니다.

거제도에서의 이동거리와 시간을 감안했을 때 누군가 멍석을 깔아주지 않으면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는 금남정맥을 가공산악회 운영진에서 추진해 주었고 내게는 언제나 든든한 우군인 산타나와 두 구간을 지난 후에 합류한 버팔로의 도움에 힘입어 무사히 금남길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두 사람 포함하여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가던 길을 멈추면 사림이 나태해지기 쉬워지니 바로 이어서 한남금북이나 금북을 이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금남정맥 1구간

 

□ 금남정맥 1구간

 

□ 금남정맥 2구간

 

□ 금남정맥 2구간

 

□ 금남정맥 3구간

 

□ 금남정맥 3구간

 

□ 금남정맥 4구간

 

□ 금남정맥 4구간

 

□ 금남정맥 5구간

 

□ 금남정맥 5구간

 

□ 금남정맥 6구간

 

□ 금남정맥 6구간

 

□ 금남정맥 7구간

 

□ 금남정맥 7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