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백두대간·정맥/낙동정맥[완]

[낙동정맥 – 졸업] 낙동길 천리를 달렸다

산안코 2013. 8. 23. 10:53

□ 언            : 2012. 6. 16 ~ 2013. 8. 18 (14개월)

□ 어          : 낙동정맥 (매봉산 낙동정맥 갈림길 ~ 몰운대) – 남진

□ 누            : 삼성중공업 산악회원님들 그리고 나(고집통)

□ 산행시간/거리 : 185시간 09 / 412.0  Km

    산행거리매봉산→백병산→통고산→검마산→독경산→운주산→사룡산→고헌산→가지산→영취산→천성산→금정산→몰운대 

  

□ 낙동정맥 지도 ( 매봉산 ~ 몰운대 )

                          

□ 낙동정맥 산행 구간표

 

 

낙동길 천리를 쉼 없이 달리고 달려 드디어 몰운대에 입성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낙동정맥도 시작해 놓고 세월 보내고 보니 또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낙동길을 걷는 과정마다에는 설렘과 희열과 두려움 그리고 고통이 따랐지만 그것들이 함께 아우러져 희망을 갖게 만든 씨앗이 되어있었고 행복이라는 열매를 내게 주었습니다.

낙동정맥 졸업은 백두대간, 호남금남정맥, 호남정맥, 금남정맥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입니다. 물론 동네방네 자랑할만한 거창한 일은 절대로 아니고 그냥 고집통 혼자의 만족입니다. 낙동정맥과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에서 시발하는 산줄기와 물줄기로써 장장 400Km를 남으로 뻗쳐내려 결국 부산 다대포 앞 남해바다로 함께 들어가면서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백두대간의 가운데 지점 태백의 매봉산에서 분기하는 낙동정맥은 백암산, 주왕산등과 같이 경상북도의 험준한 산들로 이어지다 공업도시 울산과 경상남도로 접어들면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들로 군락을 이룬 영남알프스와 연결되고 항구도시 부산의 심장부를 가로질러 몰운대에서 끝맺기에 영남의 전 지역을 모두 통과하는 유일한 산줄기입니다.

낙동정맥은 12년 여름에 시작하여 13년 여름에 종료함으로써 무더위로 시작하여 무더위로 끝났기에 매회 무더웠다는 것 외에 그다지 기억이 남는 것은 없습니다. 첫 구간은 대한민국 기상청 생긴 이래 가장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 강원도 첩첩 산중에서 고집통 홀로 땜방 산행을 강행하다 탈진으로 거의 기다시피 하여 산을 내려왔습니다.

오지 중의 오지 봉화를 지나 영양 땅으로 내려오니 이전의 백두대간 열정과는 달리 낙동정맥 열기는 사그라 들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참석률 저조의 이유로 두 번씩이나 산행을 취소시켰고 산악회에서는 낙동정맥 존폐까지 논의해 가며 무성의의 극치를 달렸었으나 우리 같은 민초들의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가 명맥을 유지해 결국에는 낙동정맥 완주라는 저력을 발휘해 내었습니다.

바람 좋기로 유명한 맹동산 풍력단지를 하필이면 차가운 겨울 밤 바람을 맞으며 지나다 사실 난 얼어 죽는 줄 알았는데 낙동길에서 딱 한번 추위를 느꼈었습니다. 매 주 호남과 금남 그리고 낙동의 연속적인 정맥산행 진행으로 장딴지에 탈이 생겨버려 약 심을 빌어 걸어야만 한적도 있었습니다.

겨우내 경상북도의 고산지대를 통과하고 옛 신라의 땅 경주에 들어서니 따뜻한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진달래 꽃잎을 내 앞길에 흩뿌려놓고 언덕배기 과수원에서는 배꽃과 복사꽃이 화사한 자태로 산객을 유혹하니 날아갈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 할 수 있었습니다.

영남알프스 영취산에서는 환상적인 아침 운무에 혼을 내주고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고 도룡뇽으로 유명해진 천성산에서는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항상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금정산 언저리에서는 무더위로 인한 불의의 사고에 대한 위험을 느껴 결국 대열에서 탈락하고 홀로 만의 땜빵 산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옛 선조님들의 피와 땀에 의해 만들어진 부산의 금정산 산성을 지날 때는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습니다.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정맥은 언제 이곳에 정맥길이란 것이 있었냐는 듯 거대한 도시의 건축물들 속에 파묻혔고 가끔 마을 어귀의 전봇대에 매달린 선답자들의 각종 시그널들만이 이곳이 옛날 낙동길이 있었음을 표시로 남아 우리 같은 정맥꾼들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낙동정맥의 종착지 몰운대에 나 고집통은 무사히 도착하여 푸른 바닷물에 두 발을 담갔습니다. 이번에도 오랜 산 친구 산타나가 든든한 우군으로 함께 하였기에 낙동정맥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기에 항상 산타나에게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그래 왔듯이 이어지는 금북정맥에서도 끝까지 함께하여 후일 새로운 기쁨을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낙동정맥 첫 번째

 

□ 낙동정맥 두 번째

 

□ 낙동정맥 세 번째

 

□ 낙동정맥 네 번째

 

 

□ 낙동정맥 다섯 번째

 

□ 낙동정맥 여섯 번째

 

□ 낙동정맥 일곱 번째

 

□ 낙동정맥 여덟 번째

 

□ 낙동정맥 아홉 번째

 

□ 낙동정맥 열 번째

 

□ 낙동정맥 열 한번째

 

□ 낙동정맥 열두 번째

 

□ 낙동정맥 열세 번째

 

□ 낙동정맥 열네 번째

 

□ 낙동정맥 열다섯 번째

 

□ 낙동정맥 15구간을 완주한 고집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