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4. 3. 29 (당일)
⊙ 어 디 를 : 여수 영취산
⊙ 누 가 : 의장산사랑 6명과 고집통
⊙ 날 씨 : 하루 종일 비
⊙ 산 행 여 정 : 흥국사 매표소→봉우재→도솔암→진례봉→가마봉→진달래축제행사장
⊙ 산 행 시 간 : 3시간 00분
흥국사매표소(8:00)→봉우재→진례봉(9:43)→진달래축제행사장(11:00)
⊙ 산 행 거 리 : 약 5 Km
사람들은 비가 와도 때를 거르지 않고 밥을 꼭꼭 챙겨먹습니다. 그렇다면 비가 오는데 영취산을 가야 하나요? 가도 되지만 가지 않는다 해서 탓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비가 오니까요.
봄비가 철철 나립니다. 고집통을 포함한 의장산사랑 7명이 진달래 명소 여수 영취산을 가기로 한날인데 발걸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호합니다. 그런데 누구 한 사람 비를 탓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산을 올라야겠습니다.
천년 고찰 흥국사에 비가 내립니다. 바지런한 개새끼가 한참 동안 산사의 정적을 깨는데도 스님은 도통 기침을 하지 않습니다. 사찰경내를 쓰윽 훑고는 봉우재를 향해 돌탑 많은 계곡으로 들어갑니다.
봉우재에 비바람이 마구 몰아칩니다. 봉우재 휴게소에서 테이블 빗물을 닦아내기도 전에 우린 막걸리와 파전, 어묵을 팔아주는 고마운 첫손님이 되어줍니다.
도솔암 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곧바로 진례봉으로 오릅니다. 영취산 진례봉 정상에는 봄비치고는 제법 세찬 비바람을 날립니다. 크게 기대한 바는 아니지만 혹시나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이 내심 있었는데 역시나 비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오늘 시계가 아주 꽝입니다.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뿌연 연무 속으로 희미하지만 연분홍 빛깔이 비쳐 나옵니다. 진달래라면 대한민국 제일을 자랑하는 영취산이기에 거제에서 먼 길 마다하고 찾아왔는데 오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기가 싫은지 비구름 속으로 살짝 숨어버렸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이어진 진달래 군락지 경관이 일대 장관이었을 텐데 약간 아쉽습니다. 그래도 등산로 주위를 따라 만개한 진달래꽃이 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탄을 주고 아쉬웠던 마음을 위로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리 일행들이 아니고도 빗속을 헤치고 올라오는 산님들이 제법 많으며 그들도 우리처럼 마냥 행복해합니다.
내주 열릴 진달래축제행사 준비에 한창인 예비군 교육장으로 하산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산행 시작부터 하산을 마무리할 때까지 비가 계속 내렸지만 썩 나쁘지만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옛 동료들인 의장산사랑 들과 지난 이야기 나누며 멋진 진달래 밭을 걸었으며 돌아오는 길에는 무려 30분간을 기다린 끝에 맛 본 광양의 삼대불고기 맛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하동 섬진강 변에는 벚꽃이 허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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