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백두대간·정맥/한남정맥[완]

[한남정맥 – 2] 그래도 한남정맥에 간다

산안코 2015. 6. 7. 20:48

■ 언            제 :  2015. 6. 06 (당일)

■ 어    디     를 :  한남정맥 2구간 (두창리고개 ~ 하고개) – 문수봉, 함박산

■ 누            가 :  가공산악회 9명과 산타나 그리고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정맥 산행시간 :  14시간 38분 (2구간 : 7시간 18분)

                          2일차 두창리고개 (7:54) → 하고개 (15:12) 7시간 18분

■ 정맥 산행거리 :  44.4 Km (2구간 : 23.7 Km)

■ 총    산행거리 :  두창리고개→57번도로→문수봉→망덕고개→무네미고개→함박산→하고개→용인대학교 (약 24.7 Km)

 

대한민국에 메르스 바이러스 공포가 엄습해옵니다. 중동에서 수입 되어 온 아주 고약한 질병입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확진 자가 수십 명씩 불어 나고 있고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하니 과히 긴장 할 만합니다. 더군다나 치료해야 할 병원에서 전염되고 있다 하니 아파도 함부로 병원을 찾을 수가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 고집통도 6월 중순이면 갑상선 정기검사를 위해 서울에 가야 하는데 1개월만 뒤로 미룰까 고민 중입니다.

메르스 진원지 평택이 한남정맥2구간 지점인 용인과 지척에 있어 회원들간 갑론을박 할말들이 많습니다. 고집통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번 정맥은 보이콧하고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진행함이 옳을 것 같습니다만 회원님들 생각은 그게 아닙니다.

용감하다 할까요? 무모하다 할까요? 아님 과잉반응이라 할까요? 가능한 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 식사는 지역의 일반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산에서 자체 해결하고 산에서 시작하여 산으로만 다니다 산에서 끝내는 정맥길인만큼 메르스로부터는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하겠답니다. 내 자신에게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기 위해 마스크를 구입했습니다.

  

■ 두창리고개에 모인 일행들 - 한남정맥 두 번째 산행 들머리

 

 

새벽3시 출발이라 정운이 기사님 많이 피곤한지 거의 거북이 걸음으로 달리고 달려 지난번 알바가 난무했던 두창리고개(7:54)에 도착합니다.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만 위험지역에서의 산행이라는 선입견에 마스크 착용 등 완전무장을 하고 두 번째 한남정맥길을 시작해봅니다. 시작은 산길이 아니고 콘크리트 길입니다.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 그리고 수 없이 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며 한남정맥길을 가로막고 있는 건물은 극동기상연구소라 합니다. 고라니 한 마리가 내 발 앞을 후다닥 달립니다. 까맣게 잘 익은 오디랑 버찌들이 길가에 지천으로 널려 일행들이 손을 바쁘게 놀립니다. 그 새 메르스를 까맣게 잊어버린 듯합니다. 와우정사와 애버랜드 이정표가 있는 57번 지방도(8:50)를 건넙니다. 좌측 편 산 아래 고당리의 문수산 법륜사 지붕이 아름답습니다. 문수산 오름 길에서 샘터(9:36)를 만나 갈증을 해소하고 바로 위 마애보살상(9:40)에 끌려 인자하고 자비로우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한꺼번에 친견합니다.

  

■ 두창리고개에서의 고집통 – 메르스 예방

 

■ 두창리고개를 출발하며 선 고집통

 

■ 기상관측소에서 우측으로 삥 돌아감

 

■ 처음 보는 안테나

 

■ 한남길 오디(뽕 열매)에 관심 보이는 일행들

 

■ 오디가 달린 뽕나무

 

■ 버찌 열매

 

■ 앵두 열매

 

■ ??꽃

 

■ ???꽃

 

■ ????꽃

 

■ 이런 안내판도

 

■ 57번도로를 건넘

 

■ 모회사 정문을 지나 앞마당을 통과함

 

■ ??꽃

 

■ 용인그린대학 앞을 지남

 

■ 산이 아닌 마을을 지날 때면 마스크착용 필수

 

■ 고당리 문수산 법륜사

 

 

 문수산(9:46)정상에는 팔각정과 커다란 정상석이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가지며 바나나 한 개로 허기를 채워봅니다. 망덕산을 지나고 성 김대건신부 유적지가 있는 애덕고개(10:35,망덕고개)도 지나고 재주봉(10:47)과 철탑 기둥에 탑봉(11:38)이라 적혀있는 곳도 지납니다. 등로 옆 은화삼골프장에 살짝 발을 올렸다 얼른 내려서보기도 합니다. 골프장 옆을 돌아 공장지대와 은화삼골프장 진입도로가 있는 무네미고개(13:20)에 내려섭니다. 여기에서 도로를 따라 쭉 가다 45번 4차선국도 아래 굴다리(13:50)를 통과 했으면 좋았을 것을 산타나의 15만 원짜리 GPS를 과신하여 한참 동안 산중을 헤매며 우와좌왕 했습니다.

  

■ 문수산 약수터

 

■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 -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

 

■ 문수산 정상의 고집통

 

■ 문수산 정상의 일행들

 

■ 석유 비축 기지인가?

 

■ 망덕산 정상 모습

 

■ 애덕고개

 

■ 재주봉 모습

 

■ 부엉이 방구

 

■ 철탑에 탑봉이라고?

 

■ 은화삼골프장

 

■ 무네미고개에서의 고집통

 

■ 은화삼골프장 진입로

 

■ 도로에 잘려버린 한남정맥

 

■ 굴다리 통과하는 일행들

 

 

함박산(14:20)정상에서 곧바로 직진하면 명지대 캠퍼스로 내려가 알바를 하게 되고 좌틀하면 목적지 하고개가 있는 용인대 캠퍼스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정상에서 잠깐 휴식 후 출발하려는데 산타나가 가차없이 직진을 명합니다. 오늘 산타나 GPS가 여러 번 오작동을 합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앞 차수와 마찬가지로 대형 알바를 할 뻔 했습니다. 경기도라 그런지 골프장도 많고 공원묘원도 많습니다. 금북정맥 시작하며 진천 땅을 지나갈 때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번 거대한 천주교 공원묘원을 지났는데 이번에는 서울 공원묘원을 지납니다. 용인에 그만큼 명당자리가 많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 함박산 오르는 일행들

 

■ 함박산 전경

 

■ 함박산 정상에 오른 고집통

 

■ 함박산 정상에서 본 용인시내

 

 

하고개(15:09,학고개)에서 한남정맥 두 번째 산행을 끝내고 321번 지방도(15:11)로 내려갑니다. 지도상의 학고개 터널을 통과하여 용인대 앞 주차장까지 정운이를 찾아 갑니다. 인근에 주차할 만한 곳이 많이 있건만 무려 2Km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정운이 기사님의 융통성이 약간 아쉽습니다. 앞으로라도 큰 기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하고개 모습 - 한남정맥 두 번째 산행 날머리

 

■ 하고개에서 321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고집통

 

■ 학고개터널 앞에 선 고집통

 

■ 학고개 터널 내부에서의 마스크 착용한 고집통

 

 

메르스 광풍에도 불구하고 막연히 괜찮겠지 생각하며 한남정맥 두 번째 산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용인에서 확진 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와 께름칙하긴 합니다. 일반 공기 중에서는 옮지 않는다 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산 중에만 다닌다 해도 혹시 있을 감염의 위험을 대비해 다음 달 한남정맥 진행에 대에서는 신중하게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메르스란 놈이 빨리 사라져 주어야 될 텐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