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425

[거제] 살짝 발 올려 본 거제남북지맥 - 국사봉 [464m]

오늘은 토요일에 현충일입니다. 나 같이 순진한 월급쟁이는 하루의 휴일을 도둑 맞았습니다. TV에는 현충일 기념식이 진행이 한창입니다. 내 생에 TV에서 그런 형식적인 기념식을 본 적이 없는데 희한하게 내가 지금 그걸 보고 있습니다. 게을음 부리다가 5월의 대간길에서 식겁먹고 바짝 긴장이 되어 짬나면 산에 가야지 하다가 오늘은 조금 장거리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옥포 소방서에서 국사봉으로 그리고 옥녀봉을 지나 대우병원 앞으로 하산하면 약 다섯시간 정도는 걸리겠지 어림짐작하며 오늘 다리 힘 한번 올리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충무김밥은 전부 원조입니다. 고현버스터미널 근처에서 1인분 주문하니 주인 아지매 조금 적을 것이라며 살짝 유도합니다. 4,000원짜리 김밥이 혼자 먹는데 적다면 이건 순전이 밥 가지..

[백두대간 - 5] 고집통 식겁 먹다

◈ 언 제 : 2009. 5. 16 ~ 2009. 5. 17 (1박 2일) ◈ 어 디 를 : 백두대간 4구간 (육십령 ~ 신풍령) ◈ 누 가 : 삼성중공업 산악회원 41명과 고집통 ◈ 날 씨 : 5/16(흐린 후 맑음), 5/17(맑음) ◈ 대간 산행시간 : 73시간 51분(4구간: 17시간 21분) 8일차 육십령(07:37)→동엽령(19:03) 11시간 26분 9일차 동엽령(05:30)→신풍령(수령, 뼈재, 빼재) (11:25) 5시간 55분 ◈ 대간 산행거리 : 158.2Km (4구간: 32.5Km) 8일차: 18.9Km, 9일차: 13.6Km ◈ 총 산행거리 : 육십령→할미봉→서봉→월성재→삿갓재휴게소→무룡산→동엽령(1박)→송계사 삼거리→횡경재→지봉(못봉)→월음재→대봉→갈미봉→신풍령(약 32.5Km)..

[통영] 나폴리보다 아름다운 통영 - 미륵산 [461m]

난 나폴리에 가 본적이 없습니다. 오늘 내가 본 그곳, 싱그럼이 있는 5월의 하늘과 파란 바다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그 곳은 틀림 없는 나폴리일 것입니다. 거제지맥 동서종주기가 자주 인터넷에 오릅니다. 거제대교에서 나도 시작해 보자. 아이고 안되겠습니다. 가시덩쿨이 길을 막았다는데, 그리고 뱀도 나올것이라는데. 충무김밥 사 가지고 미륵산에나 가야겠습니다. 보약물 가져가라 했는데 멸치 다시물을 잘못 담아가다 마눌님에게 찐빠 좀 먹고 용화사 주차장에 가보니 주차장이 만차입니다. 바로 밑에 내려가니 길바닥이 전부 무료 주차장입니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거금 나갈 뻔했습니다. 주차장(11:00)에서 미수동 띠밭등으로 오르기로 했습니다. 등산객은 지천에 깔렸는데 그 흔한 등산지도 하나 없습니다. 힘들여서 걸어 ..

[담양] 가을 달빛이 아름답다 - 추월산 [731m]

담양에 가면 떡갈비가 일품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여섯 가족은 3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따뜻한 봄날 차 머리를 전라도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부지런히 달려 담양군 용면 월계리 담양호 옆 보리암 주차장에 멈추었습니다. 왜냐하면 추월산이 절경이라기에 먼저 등산을 하기로 했으니까요. 주차장 앞 소나무산장 주인 많이 바빠졌습니다. 파전을 부치랴, 메기탕을 끓이랴, 산채비빔밥 만들랴, 동동주 갖다 나르랴. 파전에 파가 없어 써비스 한판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엄청 먹어 치웁니다. 남들이 보면 산에 올랐다 내려온 것으로 착각하겠습니다. 이렇게 배를 채워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추월산이 731m나 되는데 말입니다. 산장주인 2시간이면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기에 마음 푹 놓아버렸습니다. 밑에서 바라보는 추월산에..

[통영] 연화도는 공사 중 - 연화산 [215m]

88올림픽이 있었던 그 해 오늘. 우리회사에 경천동지 할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어 오늘 회사가 하루 쉽니다. 민주화라는 이름하에 데모란것이 벌어졌고 그 날을 기린다며 회사 내에서는 별의별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천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에이구 통영 연화도 산행이나 가야겠습니다. 동료들 열두 명이 보따리를 챙겼습니다. 오전 9시 통영발 연화도 경유 욕지도로 가는 욕지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연화마을(10:27) 오른쪽 어귀의 나무계단을 타고 곧바로 산으로 오급니다. 연화봉 정상(11:15)에는 엄청난 규모의 아미타대불이 동쪽하늘을 지키고있고 연화도 끝자락 용머리가 환상의 절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화봉 아래에 사명대사와 연화도인이 머물렀던 토굴이 있고 또 그 아래 보덕암이 있으며 해수관세음보살은 서쪽..

[백두대간 - 4] 사월은 잔인한 달 맞다

◈ 언 제 : 2009. 4. 11 (당일) ◈ 어 디 를 : 백두대간 6구간(덕산재~우두령) ◈ 누 가 : 삼성중공업 산악회원 42명과 고집통 ◈ 날 씨 : 4/11(맑음) ◈ 대간 산행시간 : 56시간 30분(6구간: 11시간 30분) 7일차 덕산재(7:00)→우두령(18:30) 11시간 30분 ◈ 대간 산행거리 : 125.67Km(6구간: 24.55Km) 7일차: 24.55Km ◈ 총 산행거리 : 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미골재→밀목재→화주봉(석교산)→1,272 봉→우두령(질매재) (약 24.55Km)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그리고 주절주절~~~~~~~~~~~~~~』..

[거제] 봄 색깔은 분홍색 - 대금산 [437.5m]

오늘 본 봄 색깔은 틀림없이 분홍색이었습니다.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흰색 벚꽃만 보아왔기에 봄색이 흰색이란데 대해 한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작년 이목저수지 조금 지나 워낙 많은 차량으로 인해 길이 막혀있어 쫒기다시피 돌아왔기에 이번에는 애초에 대금산 뒤편으로 돌았습니다. 상포마을에서 시루봉으로 오르기로 한 것입니다. 이곳도 상황은 매 한가지입니다. 이번에는 산길이 막혀 발걸음 떼기가 이만저만 힘든게 아닙니다. 설상가상 먼지가 푹신푹신 날려 숨쉬기 조차 힘든데 지나가던 아저씨 쇳가루가 아니고 흙먼지라서 먹어도 된다고 힙니다. 저는 입 콱막고 가면서 말이지요. 봄은 언제 내 모르게 성큼다가와서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 공사현장은 황사로 가물가물합..

[거제] 거짓없는 천하일경 - 망산 [397m]

꽃피는 춘삼월 토요일 한때 사무실 야유회를 망산 등정에 이어 인근의 명사해수욕장 학교에서 체육활동을 한답니다. 9시 홍포마을에서 출발하여 망산 정상에 올랐다가 명사로 하산한다니 한시간을 일찍 출발하여 남부주유소에서 출발하면 해미장골에서 만나질 것이 예상됩니다. 배희주님이 동행하기로 하였는데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청산나그네 이석태님께서 합류할 것을 원합니다. 이른 아침 학동마을에서는 숭어축제 준비를 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시 05분 남부주유소를 출발하니 희주님 핵핵 숨이 넘어갈것 같아 무사히 따라 올지 걱정입니다. 여차등을 지날 즈음 거제유스호텔에서 1박하고 망산을 오른다는 또 다른 팀의 만수에게 전화하니 바로 뒤 각지미를 오르고 있답니다. 래봉산 전망대에 올라 멀리 해금강과 여차몽돌 해수..

[백두대간 - 3] 춘삼월 칼바람 오는 봄 시샘하다

◈ 언 제 : 2009. 3. 14 ~ 2009. 3. 15 (1박 2일) ◈ 어 디 를 : 백두대간 3구간(복성이재~육십령) ◈ 누 가 : 삼성중공업 산악회원 44명과 고집통 ◈ 날 씨 : 3/14(맑음, 강풍), 3/15(맑음) ◈ 대간 산행시간 : 45시간 00분(3구간: 11시간 50분) 5일차 복성이재(7:40)→영취산(15:50) 8시간 10분 6일차 영취산(7:20)→육십령(11:00) 3시간 40분 ◈ 대간 산행거리 : 101.1Km (3구간: 30.9Km) 5일차: 19.8Km, 6일차: 1.1Km, 접근거리: 영취산→무령고개 왕복 1.4Km ◈ 총 산행시간 : 총 12시간 25분 (접근시간: 35분 포함) ◈ 총 산행거리 : 복성이재→봉화산→중치→백운산→영취산→무령고개(1박)→영취산→북..

[거제] 청마 유치환의 고향 - 산방산 [507.2m]

우리 마눌님 화가 머리 꼭지까지 올랐습니다. 앞 베란다 창틀의 쇠로 만든 화분 받침대를 박살 내 놓았습니다. 4층 이사들어 오며 뭔가가 떨어지면서 부순것인데 흔적없이 치워버리고는 딱 잡아 뗍니다. 심증은 100%이나 보지 않았으니 어쩌랴? 속만 탈 뿐이지요. 지금도 위에서는 베란다 샷시 뜯어 고친다고 잡자재가 앞 화단에 뚝뚝 떨어지고 있고 쿵쾅 쿵쾅 난리판입니다. 이이고 속 시끄럽습니다. 거제 복개천식당의 낙지볶음이 일미라니 점심밥이나 먹고 기분이나 돌리자고 집을 나섰습니다. 멀리 자꾸 멀리만 쫒다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산방산이나 가보아야지요. 이전에는 달랑 초갓집 하나 지어놓고 청마는 거제시의 유산이라고 통영시와 한바탕 붙고 있더니만 언제 그랬을까 둔덕의 시골 마을에 거대한 기념관을 지어놓고 영상관에는..